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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한샘과 시너지…신동빈 회장 공격적 M&A 행보[언박싱]
[헤럴드DB]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신동빈 롯데지주 회장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 DNA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올 들어 대형 인수·합병(M&A)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롯데는 국내 1위 인테리어·가구업체인 한샘 인수를 계기로 하반기 들어 신사업 발굴에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롯데쇼핑·건설 등과 한샘 시너지 극대화

10일 유통 및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는 이날 오전 롯데쇼핑을 전략적 투자자(SI)로 선정하고, 공식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롯데는 IMM PE가 한샘 인수를 위해 설립 예정인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에 2995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조창걸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 7인의 지분 및 경영권을 넘겨받기로 한샘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IMM PE는 그간 전략적 투자자(SI)를 물색해왔다.

당초 롯데가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밝힌 가운데 LX하우시스가 뛰어들면서, 뜨거운 2파전 양상을 보였으나 IMM PE가 최종적으로 롯데 쪽으로 기운 것이다. IMM PE가 롯데쇼핑을 낙점한 것은 유통채널과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IMM PE는 이르면 다음주 한샘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한샘은 국내 홈 인테리어 업계 독보적 1위 기업으로 풍부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어 당사와 상품, 콘텐츠, 집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향후 상품 경쟁력 강화와 차별화된 공간 기획, 콘텐츠 개발은 물론 하이마트, 건설 등 다른 계열사와의 협업으로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한샘 제공]

코로나 팬데믹 이후 리빙 시장은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이미 경쟁사인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각각 까사미아와 리바트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리빙 매장이 대규모 체험형 매장으로 들어서는 가운데 롯데쇼핑은 동부산 관광단지 오시리아 테마파크에 위치한 리빙전문관 ‘롯데 메종 동부산’에 홈 인테리어 매장 한샘디자인파크를 900평 규모로 열기도 했다. 롯데는 한샘 인수를 통해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을 끌어올려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한편, 롯데건설 아파트에 빌트인 가구로도 한샘을 성장시킬 수 있다.

롯데쇼핑은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향후 우선매수권으로 한샘 경영권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그간 M&A에 있어 단순 투자보다 경영권 인수를 염두에 둔 행보를 줄곧 보여왔다. 올해 6월 말 기준 조 명예회장 보유 지분은 15.45%이고 특수관계인 25명의 지분을 모두 합하면 30.21%다. 매각 지분 가치는 1조5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 M&A 공격모드 ‘온(ON)’

롯데는 최근 이베이코리아 매각전에 참여했다가, 신세계에 밀리는 등 대형 M&A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2015년 1조원 규모 KT렌탈(현 롯데렌탈)과 3조원 규모 삼성그룹의 화학 계열사 인수가 롯데의 마지막 대형 M&A다.

신동빈 롯데 회장.[롯데 제공]

그러나 올 들어 신동빈 회장이 과감한 포트폴리오 조정과 신사업 발굴 및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주문하는 등 달라진 분위기를 보였다. 앞서 신 회장은 그룹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 수장을 맡을 때부터 굵직한 M&A를 주도하며 승부사 기질을 보였고, 2011년 회장 취임 이후에도 롯데하이마트, 롯데렌탈, 뉴욕팰리스호텔, 삼성그룹 화학부문 등을 인수했다.

롯데는 한샘 외에도 미래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신사업 추진에 시동을 걸고 있다. 롯데지주가 최근 ESG경영혁신실 산하에 바이오팀과 헬스케어팀을 신설하고 40대 상무급 팀장을 외부에서 영입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헬스케어팀은 디지털 헬스케어와 시니어 시장의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관련 스타트업과 협업 및 투자를 할 계획이다. 바이오팀은 기존 바이오 업체 인수나 제약사와의 조인트 벤처 등을 통한 사업 기회 모색에 나선다.

아울러 롯데는 롯데케미칼이 2030년까지 약 4조4000억원을 친환경 수소에 단계적으로 투자하는 등 국내 수소 수요의 30%를 공급하겠다는 ‘친환경 수소 성장 로드맵’도 내놓은 상태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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