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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기한 하루 남아도, 반품 상품이어도 OK…‘최저가’에 지갑 활짝 [언박싱]
‘유통기한 임박해 반값’ 소식에…동네 주민 달린다
하자 없는 ‘N차 신상’…“저렴해서 좋다”
당근마켓에서 판매 중인 GS리테일의 마감할인상품 [당근마켓 앱 화면]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유통기한이 임박한 마감할인상품·진열상품·미개봉 반품 상품…저렴해도 판매 기간이 얼마 남지 않거나, 누군가의 손을 거쳤다는 이유로 쉽게 팔리지 않았던 상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중고 시장 활성화로 이용에 하자가 없다면 ‘새 상품’으로 받아들이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코로나19)로 팍팍해진 지갑 사정을 고려할 수 있으며, 기업도 재고 부담이 줄어 관련 시장은 커질 전망이다.

‘유통기한 임박해 반값’ 소식에…동네 주민 달린다

24일 GS리테일에 따르면 당근마켓에서 판매 중인 GS25, GS더프레시의 마감할인상품 매출은 서비스 시작 첫 주 대비 359.1% 신장해 4.5배 가량 늘었다. 지난 7월부터 GS리테일은 계열사 1만6000여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하는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당근마켓에서 최대 60% 할인가에 판매하고 있다. 판매 상품은 담배, 주류 등 온라인 판매가 불가한 물건을 빼고 유통기한이 있는 사실상 모든 식료품이다. 마감할인세일에 참여하는 매장도 늘어 현재 GS25는 전체 매장의 80%, GS더프레시는 95% 이상의 매장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GS25에서는 도시락, 김밥, 햄버거 등 간편식, 빵, 스낵 순으로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으며 GS더프레시에서는 농축수산 분류를 중심으로 한 신선식품 매출이 높다”고 말했다.

먼저 마감할인판매를 시작한 편의점도 관련 매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세븐일레븐·CU는 지난해부터 라스트오더 앱을 통해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운영 1년반이 지난 현재 세븐일레븐의 경우 누적 판매량이 139만개를 넘었으며, 판매가 기준 약 36억원에 달하는 폐기 비용을 절감했다.

하자 없는 ‘N차 신상’…“저렴해서 좋다”
지난달 문을 연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 롯데하이마트 서청주점 [롯데하이마트 제공]

편의점뿐만 아니라 이커머스·오프라인 판매점에서도 한 차례 진열을 하거나 반품을 거친 ‘N차 신상’ 상품 거래가 활발하다. 쿠팡은 한 차례 반품되었던 상품인 리퍼브 할인상품·외부 포장에 파손이 있는 박스훼손 등 유형에 따라 중고 상품을 약 2%~10%까지 소폭 할인 판매하고 있다. 마켓컬리도 오후 8시 이후 일부 상품에 대한 할인폭을 늘리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도 전시·진열상품 판매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매장용 전시 상품을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는 롯데하이마트는 오는 10월까지 콘셉트 매장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 2곳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시범 매장들 중 하나인 경기도 용인 수지점은 약 467평 규모의 대형 로드숍으로, 매장 전반이 초저가 상품으로 구성됐다. TV, 에어컨 등 대형가전부터 주방·생활용 가전까지 총 3000여개의 상품을 할인가에 판매하고 있다.

하이마트가 관련 매장을 운영하는 이유는 지난 상반기에 진행한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 시범 운영이 성공적이었기 때문이다. 중소형 숍인숍 형태로 문을 연 이천롯데아울렛점은 시범 운영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다.

신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진 재고상품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재고판매숍 리씽크는 9월 기준 올해 매출이 이미 지난해 매출 35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75%나 증가했다. 리씽크는 사용한 적이 없는 새상품재고와 사용감이 있는 리퍼재고, 고객변심으로 단순 반품된 반품재고를 취급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당근마켓과 같은 중고 플랫폼 이용자가 늘면서 새 제품에 대한 생각도 함께 바뀌는 것 같다”며 “사용에 큰 문제가 없지만 왠지 구매는 꺼려졌던 진열 상품·재고 상품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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