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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종전선언 계기 마련되면 급물살…北 두차례 담화문 간극 없어"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제인한 '종전선언'논의에 대해 "계기만 마련되면 급물살을 탈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날 북한이 리태성 노동당 외무성 부상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통해 두 차례 내놓은 메시지가 큰 차이가 없다고 분석했다. 종전선언에 대해 리 부상은 종전선언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표현을, 김 부부장은 '좋은 발상'이라고 표현하는 등 북한이 이날 잇따라 메시지는 온도차를 보였다. 청와대는 리 부상의 메시지는 미국을 향한, 김 부부장의 메시지는 남한을 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YTN '더 뉴스'에 출연해 문 대통령 임기내 종전선언 실현 가능성에 대해 "2007년 10.4선언에서 (종전선언은) 합의가 된 것이고 2018년 4월 27일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 그리고 북미 간에 있었던 싱가포르 북미 공동선언 여기에 다 포함이 돼 있던 내용이다. 중국도 굉장히 긍정적인 반응을 계속 보여오고 있다"며 "계기만 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박 수석은 " 미국은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서 국방부와 국무부의 성명을 통해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입장을 이야기했다"며 "북한이 요구하는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라는 등의 선결조건에 미국이 어느 정도 응답을 하고 북한이 받아들여 대화의 계기만 마련이 되면 (종전선언 논의는) 이미 다 합의가 된 것이기 때문에 급물살을 탈 수 있다, 실현 가능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며칠 내라도 사실 그런 계기가 돼서 마주 앉을 수만 있다면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또 이날 잇따라 나온 북한의 담화문이 내용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봤다. 그는 "리태성 외무성 부상의 담화나 지금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의 차이에 간극은 있어 보이지 않는다"며 "오전에 리태성 부상은 '시기상조'다,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철회한다면'이라는 조건을 붙였다. 결과적으로 미국을 향해서 '그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선 "오전과 똑같이 종전선언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리태성 부상은 미국의 적대시 정책의 철회라는 (종전선언의) 조건을 이야기했고 그다음에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도 읽어보면 그 조건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박 수석은 "다만 오전에 리태성 부상은 미국을 향한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 볼 수 있고 지금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는 우리 대한민국의 역할에 대해서, 우리 대한민국에 대한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어떤 역할을 해 봐라' 이런 뜻으로 읽히고 있는데 정부에서는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를 무게 있게 받아들이면서 그 의미를 정확하게 분석 중에 있다"고 말했다.

리 부상은 이날 오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이 종전을 가로막는 최대 장애물이라며 종전선언은 시기상조라고 밝히면서 리 부상은 계속해서 “조선반도(한반도) 정세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속에 종잇장에 불과한 종전선언이 우리에 대한 적대시 철회로 이어진다는 그 어떤 담보도 없다”고 밝혔다. 또 “종전선언이 현시점에서 조선반도 정세 안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미국의 적대시정책을 은폐하기 위한 연막으로 잘못 이용될 수 있다”면서 “미국의 이중 기준과 적대시정책 철회는 조선반도정세 안정과 평화보장에서 최우선적인 순위”라고 강조했다. 다만 리 부상은 종전선언 자체에 대해서는 정치적 선언이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있고, 향후 평화체제로 나가는 과정에서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라며 완전히 부정하지 않았다.

김 부부장 역시 이날 오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문을 발표했다. 김 부부장은 “장기간 지속돼오고 있는 조선반도(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전상태를 물리적으로 끝장내고 상대방에 대한 적대시를 철회한다는 의미에서의 종전선언은 흥미 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조선반도 평화보장체계 수립의 단초로 되는 종전선언의 필요성과 의의를 공감한 데로부터 우리는 지난 시기 여러 계기들에 종전선언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며 “종전선언은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김 부부장은 “그러나 지금 때가 적절한지 그리고 모든 조건이 이런 논의를 해보는데 만족되는 지를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지금과 같이 우리 국가에 대한 이중적인 기준과 편견, 적대시적인 정책과 적대적인 언동이 지속되고 있는 속에서 반세기 넘게 적대적이었던 나라들이 전쟁의 불씨로 될 수 있는 그 모든 것을 그대로 두고 종전을 선언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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