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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인사이트] 일본 시장 진출전략 다시 짜야 할 때

올해 도쿄올림픽에서 현란한 4D리플레이 화면을 보신 분이 있을 것이다. 바로 우리 중소기업인 4D리플레이사 제품으로, 11개 구장에서 육상 등 50여개 경기에 사용됐다.

최근 일본 시장이 크게 바뀐 사건으로 1985년 플라자합의에 따른 엔화 급등과 1990년 버블경제 붕괴를 꼽을 수 있다. 지금 일본 시장이 또다시 변혁기에 진입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일본 시장 변화의 화두는 ‘디지털화’와 ‘글로벌가치사슬(GVC) 재편’, 그리고 ‘탄소중립 정책’이다.

첫째, 디지털화다. 정부는 물론 민간부문의 디지털화 추진은 종전 산업 분야와 ICT산업이 대규모로 융합되고 있는 시발점이 되고 있다. 현재 일본 디지털화의 가장 큰 문제는 디지털 인프라 및 인력 확보다. 지난 9월 1일 디지털청이 발족해 각종 관련 사업이 시작되면 5G(5세대 이동통신)를 포함한 각종 인프라를 비롯해 2030년까지 79만명의 디지털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ICT 분야의 우리 스타트업과 인재들의 시장 진출이 기대된다.

둘째, GVC의 재편이다. 반도체·의약품·희소 금속에 대한 미국의 공급망 강화 전략, 중국의 제조2025로 위협받는 일본은 통상정책의 핵심을 GVC 재편에 두고 유럽 비중을 높이는 가운데 중국 중심의 공급망을 아세안(ASEAN)으로 분산하는 ‘차이나 플러스원(CHINA+1) 전략’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일본은 먼저 국내외에서 자국이 주도하는 GVC를 확충해 바이오, 양자 과학, 민생 우주산업 등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한편 중국에 편중된 GVC를 아세안으로 다변화하는 두 축의 정책을 추진 중이다. 반도체나 5G 등 우리 기업이 주도할 수 있는 분야에서 일본의 GVC와 협력하거나 생산기지 다변화에 대응하여 중국과 아세안 각각의 시장에서 새로운 진출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셋째는 기후변화 관련 탈탄소화다. 일본은 화석연료가 에너지원 비중의 85.5%인데 스가 총리는 지난 4월 개최된 기후정상회의에서 탄소배출량을 2030년까지 2013년 기준 대비 46%까지 감축하겠다고 발표해 일본 산업계를 놀라게 했다. 탄소중립정책은 기존 시설의 절감 노력과 함께 태양광·해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수소산업의 육성에도 중점을 둔다. 특히 수소 생산은 2050년까지 2000만t까지 늘려 항공기에까지 사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일본기업들이 도입하고 있는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경영도 기후 변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관련 인프라와 새로운 부품과 장비 공급 수요에 우리 기업들이 기민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가 촉매가 돼 일본 시장은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더 변화해갈지도 모른다. 일본의 디지털화·탈탄소화·GVC 재편 등 3개의 중심도로를 언급했다. 그 도로 위에서 양국 기업들이 이전보다는 더 깊이 있고 폭넓은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최장성 코트라 오사카무역관장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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