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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심소재 국산화...글로벌 바이오케미칼사 도약 ‘뜀틀’ 마련
DL케미칼, 크레이튼사 인수 의미
800여개 보유 특허 기술력 흡수
신소재 국산화·기술 생태계 구축
친환경·프리미엄 제품 개발 집중
“혁신제품 조기 상업화 속도낼 것”
미국 오하이오주 벨프레(Belpre)에 위치한 크레이튼사의 생산 공장 모습. [DL그룹 제공]

DL케미칼이 미국 크레이튼 인수에 그룹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금액(약 1조8800억원)을 투자한 것은 신성장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함과 동시에 글로벌 케미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포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그동안 선진국 의존도가 높았던 핵심 소재 국산화 작업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고부가가치 사업 본격화= DL케미칼은 이번 크레이튼 인수로 단숨에 미국·유럽의 스타이렌블록코폴리머(SBC) 부문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올라서게 됐다. SBC는 위생용 접착제와 의료용품 소재, 자동차 내장재, 5G통신 케이블 등에서 활용되는 첨단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크레이튼은 소나무 펄프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정제해 화학제품을 만드는 글로벌 최대 규모의 바이오케미칼 회사로도 유명하다.

바이오케미칼 제품 생산 능력은 연 70만t으로, 친환경 연료에서부터 고기능성 타이어 재료·친환경 접착제 등의 소재를 만들고 있다.

이번 인수는 스페셜티(고부가가치) 합성고무 및 점접착제 시장 진출이라는 DL케미칼의 중기 전략 목표에 한발짝 더 나아갔다는 데도 의미가 있다.

DL케미칼은 중기 전략 실행의 첫번째 열쇠로 지난해 크레이튼의 수술장갑용 합성고무 사업부문인 카리플렉스(Cariflex)를 인수한 바 있다.

올해 6월에는 카리플렉스 브라질 공장 증설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DL케미칼 측은 크레이튼의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를 적극 활용해 친환경 소재 등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아시아 시장에 대한 추가 투자를 검토해 글로벌 석유화학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800여개 특허 흡수해 핵심 소재 국산화...혁신제품 조기 상용화 속도= DL케미칼이 이번 인수에서 특히 주목한 것은 800여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크레이튼의 기술력이다.

이 회사는 지난 1965년 세계 최초로 SBC 상업 개발에 성공했으며, 1972년 SBC에 수소를 첨가해 내열성 및 내화학성이 우수한 ‘수소첨가 SBC’를 최초로 개발하며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제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DL케미칼 측은 “인수로 확보한 특허를 활용해 핵심 소재의 국산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석유화학 신소재 분야는 소수 선진국 기업들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았다. DL케미칼은 신기술 개발을 통해 원천기술을 추가로 확보해 신소재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DL케미칼은 혁신제품의 조기 상업화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크레이튼은 지난해 플라스틱의 재활용 가능성을 높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할 수 있는 제품 개발도 성공한 바 있다.

대표적으로 재질이 다른 재활용 플라스틱의 혼합을 용이하게 하고, 재활용 제품의 단점인 물성 및 가공성도 개선한 제품인 서큘러(CirKular)가 꼽힌다. 이 제품을 사용하면 서로 다른 재질의 플라스틱을 별도의 분류작업 없이 한꺼번에 재활용 작업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바이러스를 포함한 미생물을 99.99%까지 살균할 수 있는 바이액삼(BiaXam)은 미국 환경보호국으로부터 임시 사용 승인을 받아 델타항공의 키오스크 등에 적용되고 있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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