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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 강남여고, 선월지구 인근 이전 추진 '논란'
관할 인허가 기관인 전남도교육청, 순천시 "금시초문"
현 학교부지 3.3㎡(평)당 300~500만원 건설사 눈독


15개 고교 원도심에 몰려 있어 이전 당위성은 충분
1984년 순천시 조례동에 개교된 강남여고 전경. 박대성 기자/parkds@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1984년 개교된 전남 순천시 소재 강남여자고등학교(사립)가 신도심으로의 학교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학생과 학부모 등 구성원은 물론 관할 도교육청과 협의과정이 원활하지 않은채 학교이전 방침이 불거져 난항이 예상된다.

학교법인 행사(杏史)학원은 강남여고를 2024년 3월까지 신도심 선월지구 인근지역으로 옮기고 기존의 조례동 학교부지를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 신청해 매각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정작 순천시에서는 “아직 용도변경계획이 없다”고 밝혔고 도교육청도 “공식 이전협의가 없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어서다.

28일 전남도교육청과 강남여고 등에 따르면 재단 이사장은 최근 전체 교직원들을 소집한 가운데 "조례호수공원 인근에 자리한 학교를 해룡면 선월지구(선월하이파크단지) 인근 야산으로 옮겨 2023년말까지 건물을 준공해 이듬해 2024년 3월 개교를 추진하겠다"는 설명회를 가졌다.

이번 설명회는 학교 이전을 둘러싼 여러 소문이 이어지자, 구성원인 교직원들의 사전 동의를 구하기 위한 차원에서 자리가 마련됐다.

강남여고 재단 측은 "개교한지 38년된데다 주변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등·하교 시간대 교통난이 빚어지고 있고, 2025학년도에 전면 시행될 고교학점제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서 이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선월지구에 단독·공동주택 5440세대가 입주 예정이지만 초등 2개교, 중학교 1개교만 계획돼 있을 뿐 고등학교가 1곳도 없어 원도심으로 빠져 나가는 고교생 수요를 흡수하려는 목적도 있다.

이를 위해 재단 측은 선월지구 인근 임야 3만8000여㎡(1만1500평) 부지매입에 나서 필요부지의 90% 가량을 사들였다는 후문이다.

공사에 필요한 재원은 학교 이전을 마무리하고 기존 조례동 학교부지 3만802㎡(9318평)의 순차적 매각을 통해 비용을 충당한다는 구상이다.

현재의 조례동 강남여고를 둘러싼 주변은 제 1종 일반주거 또는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땅값은 위치에 따라 3.3㎡(평)당 300~5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재개발 부지로 눈여겨 보는 개발 시행사가 많다.

강남여고의 신도심 이전 계획이 내부 구성원과 학생, 학부모 등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가 어려워 계획대로 이전될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초·중등교육법 제4조(학교의 설립 등) 3항에는 ‘사립학교를 설립·경영하는 자가 학교를 폐교하거나 중요 사항을 변경하려면 교육감 인가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재단 측은 ‘학교 위치변경 인가신청서’ 등의 관련 서류를 관할 도교육청에 제출하면 교육감이 관련부서 조율을 거쳐 인가를 내주도록 돼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사립학교 이전은 법인재산이므로 교육감의 인가를 받아야하는 사안으로 구성원 동의가 이뤄진다면 단일학군으로 이전 위치는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면서 “기존의 학교재산을 팔 때도 교육청의 인가를 받아 처분해야 하는데 구성원 간 찬반여론이 갈려 실제 이전사례는 전국적으로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기존 학교용지 용도변경과 관련, 순천시에서도 “학교 측으로부터 강남여고 이전과 관련해서 어떤 협의 요청도 없었다”며 “도시관리계획 용도변경 등은 추후 시와 협의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학교 재단 관계자는 “학교 이전을 위해서는 교직원과 학부모, 동문회 등의 의견수렴을 거치는 과정으로 아직 정확히 이전방침이 정해진 것은 아니며, 충분히 지역사회 의견 수렴 후 이전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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