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5년 새 76.8% 한화에너지, 53.6% 저감
한국남동발전 여수발전소, 먼지 배출량 5년새 3배 늘어
여수산단 전경. |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대기오염물질 조작으로 국민적인 공분을 불러 일으켰던 여수국가산단 대기업들이 최근 5년 동안 환경저감 노력을 통해 꾸준하게 대기오염물질 배출 총량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일부 대기업은 굴뚝원격 감시체계(TMS)의 계측 이후에도 대기오염 물질 저감은 커녕 되레 배출량을 늘려 광양만권 시민들의 건강권에는 아랑곳 않는 무책임한 행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민주당 이수진 의원(비례)이 환경부로부터 제공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산단 주요 기업들이 TMS 배출량을 토대로 최근 5년간의 배출내역을 공개했는데 대다수 기업들이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을 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대기오염물질 다량배출사업장 가운데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2015년 2138만kg 배출에서 2020년 1909만kg으로 최근 5년 사이 10.7% 저감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황산화물도 1047만kg에서 지난해 855만kg으로 줄였고, 염화수소도 5년새 3485kg에서 1699kg으로 줄이는 등 일부 저감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여수산단 GS칼텍스의 감소폭도 눈에 띄는데 2015년 969만kg 배출에서 TMS 배출량 조작사건이 터진 이후인 2019년 463만kg, 2020년 224만kg으로 5년 새 76.8%나 줄였다.
한화에너지 여수공장도 2015년 235만kg 배출에서 지난해 109만kg으로 53.6% 줄였고, 구체적으로 황산화물이 2015년 99만kg에서 2020년 26만kg으로 대폭 줄였고 질소산화물도 130만kg에서 지난해 72만kg으로 감소시켰다.
한국동서발전 호남발전소도 2015년 641만kg 배출에서 지난해 332만kg으로 51.8% 줄었고, LG화학 화치공장 배출량도 2015년 66만kg을 배출했으나, 지난해에는 28만kg으로 57.5%를 줄였다.
이들 산단 기업들은 특히 배출량 조작사건이 터진 2019년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설비투자를 통해 오염물질 저감노력을 해 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동안 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환경설비 개선에 나서는 등 많은 투자를 한 것이 일부 성과가 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대기업은 TMS 배출량 조작 사건 이후에도 배출량을 줄이기는 커녕 오히려 늘려 비난을 사고 있다.
화학기업 OCI(주) 광양공장은 2016년 33만kg, 2017년 34만kg, 2018년 36만kg, 2019년 32만kg, 2020년 37만kg으로 배출량이 5년 전에 비해서 배출량이 15.6%가 늘었다.
한국남동발전 여수발전소도 배출량이 늘어난 사례인데, 2015년 35만kg 배출에서 2020년 74만kg으로 2배 이상 배출량이 늘었고, 연간 먼지 배출량도 2015년 6947kg에서 지난해 2만2947kg으로 5년새 3배 이상 배출량이 늘었다.
이처럼 산단 대기업들이 2019년 측정값 조작사건 이후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고 있지만, 일부 대기업은 역행하고 있어 여수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환경부는 대기오염물질 배출 추세 등을 분석하고, 지역·업종별 배출량과 상위 20개 사업장의 배출량 현황을 공개해 사업자 스스로가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는 노력을 하도록 유도해 왔다.
TMS 제도의 효과로 2015년 도입 이후 전국 648개 대형사업장의 대기오염물질 연간 발생량이 지속적으로 감축되는 효과는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TMS 측정 결과를 국민에게 알리는데 소극적인 태도로 보인 점은 문제점이라고 이수진 의원은 지적했다.
이 의원은 “굴뚝자동측정기기(TMS)의 대기오염물질 감축효과는 배출량공개를 통해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이에 따라 사업자가 스스로 오염물질 배출을 줄여가도록 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