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외교부 산하기관인 재외동포재단에 속한 임원들이 성과급 수천만원을 포함해 억대 연봉을 받고 있으나, 재단 일반 직원의 초봉은 사실상 동결로 수년째 2000만원대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외교부와 재외동포재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의 연간 실수령액은 판공비 1800만원, 성과급 2852만원을 포함해 1억5548만원이다. 올해 1~8월 실수령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1% 많은 1억3694만원으로, 성과급은 올 8월에만 이미 지난해보다 배 가까이 늘어난 5148만원으로 집계됐다.

다른 한 임원의 1인당 지난해 실수령액도 성과급 2288만원을 포함해 1억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8월까지 이미 성과급 3294만원을 더해 1억원에 육박하는 보수를 받았다.

임원과 신입직원의 연봉을 단순히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정규직 5급 공채 사원의 초봉은 2000만원대로 사실상 최저임금 수준이라는 게 태 의원이 지적하는 부분이다. 재단 채용 공고에 따르면 이들의 연봉은 2019년 2808만원에서 올해 2887만원으로 거의 오르지 않았다.

태 의원은 "재단 이사장과 이사에게는 억대 연봉, 5급 공채 직원에게는 임원들 판공비 수준의 연봉을 책정하는 게 국민 상식에 부합한지 의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