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의회연설서 "한국은 중요한 이웃나라"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청와대는 8일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먼저 대응을 요구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의 의회연설에 "실질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 역사문제는 공동이 풀어나가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은 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일본과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소통하며 협력해나가길 기대한다"며 이같은 입장을 공개했다.
앞서 이날 기시다 총리는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에 대해 언급했다. 기시다 총리는 임시국회에서 당면 국정 현안에 대한 정부 방침을 설명하는 '소신표명 연설'에서 "한국은 중요한 이웃나라"라면서도 "다시 건전한 관계로 돌아가기 위해서도 우리의 일관된 입장을 바탕으로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외교·안보 관련한 내용을 말하면서 한국은 맨 마지막에 단 두 마디만 남기는 데 그쳤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지난해 첫 소신표명 연설에서 "한국은 매우 중요한 이웃나라"라고 했을 때와 비교해 '매우(極めて)'라는 표현도 빠졌다.
그동안 일본 정부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과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등을 통해 과거사 문제를 해결했다는 입장을 반복해왔다. 기시다 총리는 위안부 합의를 체결한 외무상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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