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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선 재수’ 明-‘대선 재수’ 洪-‘첫 도전’ 尹…‘대선 경력’의 힘은? [정치쫌!]
이재명-홍준표-윤석열 등 대선 경력 천차만별
과거 대선 어땠나…2000년대 이후 4번 대선
16대 盧, 17대 MB는 '첫 대선 도전'에 승리
반면 18대 朴, 19대 문 대통령은 재수 끝 승리
이재명 경기지사(왼쪽)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제 20대 대통령선거가 불과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유력주자들의 ‘대선 경력’에도 관심이 모인다. 각 주자들마다 ‘대선 경험치’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일단 민주당 대선 후보가 유력시되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경우 이번이 지난 19대 대선 경선에 이은 두 번째 경선이고,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는 19대 대선(본선)에 이은 ‘재수생’,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첫 대권 도전’에 나선다.

과연 첫 도전에 청와대까지 직행하려는 ‘기세’를 자랑하는 후보가 유리할까, 한 차례 경험을 쌓아 재도전에 나선 유(有)경험자들이 우세할까. 헤럴드경제가 민주화(직선제) 이후 대선을 분석한 결과 ‘대선을 치러본 경험’은 어느 한 쪽의 우열을 가리기 힘든 요소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치러진 지난 4번의(16대~19대) 대선 결과를 보면 ‘첫 도전자’와 ‘재도전자(유경험자)’가 2번씩 승리를 나눠가진 모습이다.

▶‘첫 대선 도전’ 기세가 경험 눌렀던 盧와 MB = 16~17대 대선은 대선에 경험이 많은 후보가 아닌, 대선에 첫 도전하는 ‘기세’에서 우위를 가진 후보들이 대권을 거머쥐었다.

먼저 지난 2002년 제 16대 대선. 당내 경선·본선 모두 ‘첫 출전’이었던 노무현 후보가 두 번째 대선에 나선 관록의 ‘재수생’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를 꺾은 선거였다.

노 전 대통령이 첫 대선 도전에서 승리할 수 있던 배경에는 지금도 회자되는 새천년민주당 경선에서 드라마틱한 승리를 거두며 거센 노풍(盧風)을 일으킨 점이 꼽힌다.

물론 대선 도전은 처음이었지만 노 전 대통령은 결코 ‘정치 초보’는 아니었다. ‘5공 청문회’를 통해 스타 정치인으로 떠올랐었고,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선거에서 수차례 패배한 경험도 있었다. 정치인으로서의 ‘승부사 기질’도 십분 발휘됐다.

반면 ‘대세론’을 형성했던 대선 재수생 이회창 총재는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대선(본선) 2연패를 당했다.

지난 2007년 제 17대 대선도 마찬가지였다. 첫 대선 도전자인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경선 경험이 있는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꺾은 선거였다. 대선 경선을 준비하고 치러본 경험의 유무가 당선과 큰 상관관계가 없었던 셈이다.

물론 당시 참여정부의 낮은 국정 지지율 속 구도 자체가 야당인 이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조성됐고, 이 전 대통령 역시 대선 도전 경험이 처음이었을 뿐 이미 서울시장으로 청계천 복원, 버스 중앙차로제 등 큰 업적을 쌓은 대세론 후보였다.

▶18~19대는 ‘재수생들의 승리’ 朴과 文 = 16~17대 대선과 달리 18~19대 대선은 대선 후보들의 기세보다는 경험이 더 빛난 선거였다.

직전 17대 대선 이명박 대통령과의 한나라당 경선에서 간발의 차로 패해 ‘경선 재수생’이 된 박근혜 후보는 2012년 제 18대 대선 당내 경선에선 83.9%라는 역대 최고 경선 득표율의 ‘대세 후보’를 입증하며 본선에서도 승리를 거둔다.

반면,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정계에 입문해 단숨에 유력 대권주자로 떠오른 문재인 후보는 첫 대선 도전에서 씁쓸한 패배를 당했다. 문 후보는 당시 거센 ‘안풍(安風)’을 일으켰던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 실패, 결국 안 후보 중도사퇴라는 ‘반쪽짜리 단일화’에 그치는 등 혹독한 수업료를 내고 패했다.

하지만 문 후보는 이 패배를 거름삼아, 이후 2017년 헌정사 첫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대선 재수생’의 모습으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서 결국 19대 대통령에 여유있게 당선됐다.

이때 맞상대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였다. 홍 후보는 경선을 치러본 경험만 있었고 안 후보는 직전 대선에서 중도 사퇴하며 완주 경험이 없었다. 결국 경험에서 더 앞섰던 문 후보가 ‘재수생의 여유로움’을 뽐내며 승리를 거머쥔 셈이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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