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기 합동연설회에서 결과 발표가 끝난 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9일 자신의 '안방'인 경기도 지역순회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를 누르고 과반 압승을 거뒀다. 대장동 사건과 관련 자신에게 쏟아지는 공세가 민주당 당내 경선에선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마지막 경선인 10일 서울 및 3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약 10만표(33%) 이상만 득표하면 누적득표율 과반 유지가 가능해, 본선 직행이 유력해졌다는 평가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기지역 경선 투표 결과 전체 유효투표 9만5841표 중 5만6820표(59.29%)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낙연 후보는 2만9248표(30.52%)로 2위, 이어 추미애(8388표, 8.75%), 박용진(1385표, 1.45%) 후보 순이었다.

이재명 후보의 누적 득표는 60만2357표로 누적 득표율(55.29%) 소폭 더 올라 2위 이낙연 후보(37만324표, 33.99%)와의 격차를 벌렸다.

누적 득표 3위는 추미애 후보(9만9246표, 9.11%), 4위는 박용진 후보(1만7570표, 1.61%)다.

이 후보는 이날 경선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저를 정치적으로 이렇게 성장시켜주신 경기도다. 역시 기대보다 더 많은 지지 보내주신 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더 낮은 자세로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선 막바지 이낙연 후보 측과의 대장동 설전으로 '원팀 분열' 우려가 나오는 데 대해선 "민주당은 당원들의 것이고 국민들의 정치적 의사를 대표하는 곳이기 때문에 특정 개인의 정치적 입장보다는 민주당이라고 하는 정치 집단의 입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포지션을 정하는 과정이고 우리는 포지션이 정해지면 각자 정해진 포지션에서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선수들"이라며 "저는 우리 민주당원 누구도 사명을 성실하게 수행할 것이고 또 그게 우리 국민들 당원들이 바라는 바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까지 민주당 경선 누적 투표자 수는 108만9497명으로, 10일 마지막 경선인 서울·3차 슈퍼위크 및 재외국민 투표자 수(31만5000여명 내외 예상)를 더하면 최종 투표자 수는 총 140만5000여명 가량이 될 전망이다.

이 경우 과반은 70만2500표 선으로, 현재까지 60만2357표를 얻은 이재명 후보는 최소 10만여 표(33%가량) 이상만 더 얻으면 결선투표 없이 민주당 후보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