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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홍 선배님, 우리는 깐부" 홍준표 "깐부는 서로 음해 안 해"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국민의힘 인천광역시당에서 각오를 묻는 당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7일 오전 울산시당에서 열린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을 마치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10일 서로가게 '깐부'임을 강조하며 기싸움을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SNS에서 홍 의원을 '홍 선배님'이라고 지칭한 후 "어제 '범죄공동체'라는 표현까지 쓰며 저를 이재명 경기지사와 싸잡아서 공격했다. 착잡하다"고 했다.

이어 "좀 지나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우리 정치가 국민 앞에 이 정도 모습밖에 보여드릴 수 없는 것인지. 참 여러 감정이 얽혀 마음이 복잡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홍 선배님! 우리 깐부 아닌가요"라며 "치열히 경쟁은 하되 품격 있게, 동지임을 잊지 말고 과거에서 빠져나와 미래로 향하자"고 했다.

'깐부'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표현이다. 딱지치기나 구슬치기 등 놀이를 할 때 딱지·구슬 등을 공유하는 같은 편을 뜻하는 말이다.

후보 간 설전으로 감정 대립이 격화하면 자칫 '원팀' 정신을 해할 수 있다는 지적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우리에게는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공동 목표가 있다"며 "우리 경쟁은 본선 승리를 위한 과정이고 아무리 치열하게 경쟁해도 경선이 끝나면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어깨를 걸고 나가야 할 동지들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윤 전 총장 대선캠프는 "윤 후보를 겨냥한 홍 후보의 '범죄공동체' 발언에 대한 국민캠프(윤석열 캠프) 공보실 대응에 대해 윤 후보가 '원팀 정신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주의를 줬다"고 공지했다.

국민의힘 윤석열(왼쪽), 홍준표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지난달 28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대선 경선 예비 후보자 4차 방송토론회에서 진행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

홍 의원은 이에 곧바로 SNS에 글을 올려 "범죄공동체라는 말에 윤 후보가 발끈했다"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어제 그렇게 말한 것은 윤 후보 캠프에서 지나넌에 우리 캠프를 공작으로 끌어들이는 거짓 선전을 했고, 확인되지 않은 경선 결과를 거짓 주장하는 반칙을 일삼고 있기에 한마디한 것"이라며 "캠프의 문제 인사들을 단속하고, 그들의 거짓 음해에 놀아나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이는 윤 전 총장의 '고발사주' 의혹이 불거졌을 때 박지원 국정원장과 제보자 조성은 씨의 만남 자리에 홍준표 캠프 인사가 동석했다는 주장이 윤석열 캠프에서 제기된 것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윤석열 캠프 측이 순위와 득표율이 공개되지 않은 2차 컷오프 결과에 대해 "윤 후보가 홍 후보를 4%포인트 정도 앞섰다"고 주장한 점도 비판하는 발언이다.

홍 의원은 "깐부는 동지다. 동지는 동지를 음해하지 않는다. 나는 팩트 외에는 공격하지 않는다. 정치 수준을 낮추는 이상한 짓을 하지 말자"며 "그게 원팀 정신"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전날 SNS에서 "도대체 범죄 공동체를 국민과 각 당의 당원들이 지지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민주당 유력 주자인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을 동시에 비판했다.

그러자 윤석열 캠프는 홍 의원을 향해 "자신의 머리와 입부터 세탁하길 바란다"고 격양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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