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건세력과 유착한 정치, 반드시 뿌리 뽑겠다”
“부패 기득권과 최후대첩…불법시 개발이익 전액환수“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강문규·유오상 기자]20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는 10일 “당선 즉시 강력한 부동산 대개혁으로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없애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지역 순회경선에서 ‘후보 선출 감사 연설문’을 통해 “대선이 150일 앞으로 다가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달 4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지역별 순회 경선과 1~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누적 득표율 50.29%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낙연 전 대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 의원 등을 제치고 결선 투표 없이 본선 후보로 확정됐다.
이 후보는 4226자의 연설문을 통해 국정 비전을 밝혔다. 연설문에는 ‘국민’ 47회, ‘경제’와 ‘공정’ 10회, ‘민생’과 ‘개혁’ 9회, ‘기본’ 6회가 언급됐다. 특히 민주당의 ‘원팀 정신’과 ‘용광로 선대위’ 구성을 강조했다는 평가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은, 부패 기득권과의 최후대첩”이라며 “미래와 과거의 대결, 민생개혁세력과 구태기득권 카르텔의 대결이다.어두운 과거로 회귀할 것인가 희망의 새나라로 출발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실적으로 실력을 검증받은 ‘준비된 대통령’이라 자부한다”며 저는 지킬 약속만 했고,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켰다.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저를 국민께서 인정해 주신 것도 오로지 일을 잘 해냈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토건세력과 유착한 정치세력의 부패비리를 반드시 뿌리 뽑겠다. 한 순간도 미루지 않겠다”며 “‘개발이익 완전 국민환원제’는 물론, 성남시와 경기도에서 시행한 ‘건설원가·분양원가 공개’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국민의힘 화천대유 게이트’처럼 사업과정에서 금품제공 등 불법행위가 적발되면 사후에도 개발이익을 전액 환수해 부당한 불로소득이 소수의 손에 돌아가는 것을 근절하겠다”고 했다.
국민들을 향해 “저 이재명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 새로운 정치, 확실한 민생개혁의 문을 열어 달라”며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이라는 한명의 공직자가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를 마치고 송영길 대표와 포옹을 하고 있다. [연합] |
이 후보는 “김구 선생의 일념, 김대중 대통령님의 신념, 노무현 대통령님의 열정, 문재인 대통령님의 마음으로, 정치에 임하겠다”며 “국민을 지도하지 않고 따르겠다. 더 유능한 민주정부로 더 공정한 사회, 더 성장하는 나라를 만들어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3월 9일 대선 승리를 다짐하면서 “그리고 두 달 후 대통령 취임식장에 문재인 대통령님과 굳게 손잡고 함께 설 것”이라며 “김대중, 노무현 두 분 대통령님께, ‘당신의 유산인 네 번째 민주정부가 출범했습니다’라고 자랑스럽게 보고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먼저 선거인단과 당원 동지 여러분, 국민 여러분께 감사 말씀 드린다”며 “결과가 발표된 후에 무거운 책임감 느낀다. 겸허하게 더 열심히 국민의 뜻을 따라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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