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부인 통해 알아…재미로도 볼 수 있는 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KBS 광주방송총국에서 호남권 합동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1일 광주에서 열린 본경선 첫 토론회에서 유튜브 ‘정법’ 강의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지난 5일 2차 예비경선 6차 토론회를 마친 후 두 사람이 ‘정법’ 논쟁을 벌인데 이은 것이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광주KBS에서 열린 국민의힘 호남권 합동 토론회에서 “지난 토론회가 끝나고 (윤 전 총장이) 저에게 ‘정법은 미신이 아니다. 미신이라고 하면 명예훼손이 될 수 있으니 정법 유튜브를 보라’고 해서 제가 몇 개를 봤는데 무지 황당했다”며 포문을 열었다.
유 전 의원은 ‘내 손바닥이 빨간 이유가 에너지가 나가기 때문이고 이걸로 암 걸린 환자가 피를 토하고 암이 나았다’, ‘김일성 3부자가 통일을 이뤄내고 노벨상 받게 될 것’이라는 ‘정법’ 강의 내용을 소개한 뒤, 윤 전 총장을 향해 “이 사람을 어떻게 알게 됐나”고 물었다.
윤 전 총장은 “이 분이 (유튜브에) 올린게 1만개쯤 된다. 그런 (황당한) 것들도 있을 수 있는데, 제가 그 말을 믿을 거라고 생각하나”며 “저는 27년간 법조생활을 해왔고 칼 같은 이성과 증거, 합리로 업무 결정을 한 사람”이라고 받아쳤다.
유 전 의원이 재차 “어떻게 알게됐나”고 묻자, 윤 전 총장은 “과거 어떤 분이 재미있는 유튜브가 있다고 해서 (보게 됐다)”고 답했다. “(얘기를 해준 분이) 부인이냐”는 질문에는 “부인에게 얘기해준 분이 있다”고 했다.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KBS 광주방송총국에서 호남권 합동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 |
윤 전 총장은 정법을 만났다는 점은 인정했다. 윤 전 총장은 “정법을 만난 적 있나”, “부인과 같이 만났나”는 유 전 의원의 질문에 “몇 번 만난 적이 있다”, “부인과 같이 만났다”고 시인했다. 유 전 의원이 “정법을 뭐라고 불렀나”고 묻자 윤 전 총장은 “선생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검찰총장을 그만둘 때도 (정법의) 조언을 받았나”,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 수사할 때 세게 수사할 거냐 말 거냐도 이 사람이 조언했나”고 윤 전 총장을 거듭 추궁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국가 지도자, 대통령의 판단에 관한 문제다. 대통령이 의사 결정할 때 누구와 얘기를 하고 상의를 하느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또, “이 사람이 언론에 ‘내가 (윤석열의) 멘토’, ‘지도자 수업을 했다’는 말을 했는데,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이런 황당한 사람이 헛소리를 하면 명예훼손으로 고발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윤 전 총장은 “재미로도 볼 수도 있는 것”이라며 “만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제가 모르니 만났고 그 말이 칼럼을 통해 나와서 ‘아, 이건 아니다’해서 딱 끊었다”며 “제가 공인인데 저를 갖고 그런 얘기를 한다고 하니까 이후로는 연락을 안했다”고 해명했다.
yun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