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위원회 참석 등 ‘청년행보’ 계속
洪, 50대 이상 당심 잡기 행보 심혈
이언주·안상수 등 공동선대위장으로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KBS 광주방송총국에서 호남권 합동토론회를 앞두고 경쟁 상대인 홍준표 의원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의 ‘양강’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이 각자 약점 보완에 공들이고 있다. 무엇보다 윤 전 총장은 청년 표심, 홍 의원은 당원 지지 잡기에 힘을 쏟고 있다. 또, 두 사람 모두 경쟁주자를 품는 ‘대범모드’로 실언·막말 논란도 피하려는 모습이다.
13일 복수의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전 총장 대선 캠프는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와 가까운 인사 영입에 집중하고 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대선주자 4강 반열에 끼지 못한 하태경 의원 영입 방침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 의원은 게임·젠더 등 청년 이슈에 전문성을 갖고 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이 외에도 하 의원과 함께 고배를 마신 최재형 전 감사원장,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측의 몇몇 청년 인사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윤 전 총장이 50대 이상에서 큰 지지를 받지만, MZ세대에게는 상대적으로 외면을 받는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른바 ‘무속 논란’ 이후 이탈이 가속화됐다는 말도 나온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일 캠프 청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최근 광주에서 열린 국가청년회의 창립식에 모습을 보이는 등 ‘청년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MZ세대의 가려운 곳을 긁을 정책·공약도 논의 중”이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홍 의원은 당내 고정 지지층이 있는 이언주 전 의원, 조직력이 강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위촉하는 등 당심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홍 의원은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의 모임인 마포포럼에서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3선 출신의 강석호 전 의원을 캠프 선대위 총괄본부장으로 영입키도 했다.
홍 의원 캠프는 MZ세대가 홍 의원의 주력 지지층에 자리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준석 대표 취임 후 증가한 당원 26만명 중 10~40대가 44%에 이르는 점도 호재로 인식하고 있다. 이제 윤 전 총장 쪽으로 기운 50대 이상 당원들만 손을 내민다면 승률이 껑충 뛸 수 있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홍 의원을 당심을 위해 분초를 다투는 일정 속에서도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에 닷새(6~10일)를 투자했다. 홍 의원 측은 “당원에게 누가 국민의힘의 진정한 적자(嫡子)인지를 설파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 홍준표 의원이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KBS 광주방송총국에서 호남권 합동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 |
두 주자 모두 경쟁 상대에게 덕담을 건네는 등 포용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향해 “참 토론을 잘한다”며 “원 전 지사의 ‘대장동 게이트 1타 강사’ 동영상을 봤다. 아주 잘 설명했다. 솔직히 말해 그런 능력이 부럽다”고 띄웠다. 홍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을 두둔했다. 그는 “유 전 의원이 윤 전 총장에게 한 검증을 내부총질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힘을 실어줬다. 야권 관계자는 “서로가 갖고 있는 실언·막말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칭찬 화법을 구사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윤 전 총장, 홍 의원과 함께 4강 레이스를 뛰는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각자의 과제 해결을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유 전 의원은 ‘탄핵 정국’을 겪으며 멀어진 TK 당심을 잡기 위한 방안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원 전 지사는 비교적 낮은 인지도를 높일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