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김병민 등 김종인계 포진
김종인 ‘총괄 선대위’ 가능성 부상
洪캠프, 여성 지지율 만회에 전력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홍준표 의원이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대1 맞수토론’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안에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 선거를 총지휘할 수 있는 무게감 있는 인사를 조기 영입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강하게 ‘그립’(grip)을 쥘 수 있는 이를 좌장으로 세워 캠프 내 ‘1일 1실언’ 논란을 극복하자는 것이다. 경쟁 상대인 홍준표 의원 캠프는 비교적 낮은 20~30대 여성 지지율을 확보하기 위해 젊은 여성 인사 영입에 팔을 걷었다.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19일 통화에서 “김 전 위원장 등 선이 굵은 노장(老將)을 모셔와 캠프를 재정비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윤 전 총장과 캠프 인사들의 잇따른 ‘실수’로 곤혹을 겪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최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 직후 홍 의원의 어깨를 툭 치는 영상은 뒤늦게 논란이 됐다. 윤 전 총장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한 주호영 의원은 윤 전 총장이 20·30대에서 지지율이 낮은 이유에 대한 질문을 듣고 “20·30대는 정치인의 이전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가까이(있는)뉴스를 접하고 보는 것을 갖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고 답해 ‘청년 비하’라는 비판을 받았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이 외에 ‘주술 논란’, ‘당 해체 발언 논란’ 등에 따른 수습을 하는 데 힘을 쏟았다.
또 다른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정책 비전만 이야기를 해도 부족한데, 수습·해명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윤 전 총장 캠프에는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김병민 전 비상대책위원, 윤희석 전 대변인 등 이른바 김종인계 인사 중 상당수가 들어가 있다.
김 전 위원장도 대안 부재론을 명분으로 윤 전 총장을 야권의 유력 주자로 꼽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에게 통화 등으로 조언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CBS 라디오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맞설 야권 후보로 “제일 껄끄러운 상대가 윤 전 총장일 것”이라고 분석키도 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의 정치적 무게감을 보면 다음 달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선발된 후 총괄 선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야권 인사 상당수의 분석이다.
윤 전 총장 캠프는 김 전 위원장 외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 등도 윤 전 총장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야권 관계자는 “이들에 대한 캠프 차원의 물밑 구애는 막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윤 전 총장과 함께 ‘양강’ 주자로 거론되는 홍 의원 캠프는 젊은 여성 인사를 물색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범보수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홍 의원을 지지하는 여성 비율은 22.1%였다.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여성 비율(30.3%)보다 8.2%포인트 낮은 값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 참조) 홍 의원 캠프는 그간 점 찍어둔 30·40대 여성 인사 몇몇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홍 의원 캠프는 40대 여성인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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