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문재인 정부를 향해 "탄소중립은 '멘탈 승리'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온 국민의 관심이 '이재명 국감'에 쏠려 있는 사이에 현 정권은 마지막까지 정치적 잣대로 과학기술을 주무르는 대형사고를 쳤다"며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위원회가 2030년까지 2018년 온실가스 총배출량 대비 40% 감축, 2050년 '넷제로'(탄소중립)라는 최종안을 내놨다. 실현 불가능한 목표를 국제 사회와 약속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탄소중립으로 가는 것은 백번 옳다"며 "문제는 국가가 일방적으로 만든 '프로크루스테스의 탄소 침대'에 국민과 기업을 구겨 넣었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는 엄청난 비용을 어떻게 충당할 것이냐고 물으면 '꼭 가야 할 길이라 비용은 따져보지 않았다'고 동문서답한다"며 "이게 다 우리 국민에게 엄청나게 높은 전기 요금과 세금이라는 청구서로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페이스북 일부 캡처. |
안 대표는 "탄소중립은 과학"이라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에너지 문제 등 탄소중립 문제를 정치의 영역에서 과학기술의 영역으로 돌려놓는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실제로 우리보다 감축 목표를 높게 잡은 '진짜 선진국'들은 믿는 구석이 있다"며 "높은 수준의 기초과학을 기반으로 신기술, 신산업을 일으켜 국부와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근거 있는 자신감이 충만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그는 "차기 정부와 차차기 정부는 현 정부가 국제사회에 내걸 약속을 두고 진퇴양난의 딜레마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이번 대선은 과학 대 미신, 해결사 대 선무당의 대결이다. 저와 국민의당은 실현가능한 탄소중립 정책으로 꿈을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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