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대외협력특보인 김경진 전 의원은 20일 최근 논란이 된 윤 전 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과 관련해 “후보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선명하게 하기 위해 극단적인 대비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광주에서 직접 사과하도록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후보가 조금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면구스럽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호남 출신으로 광주 북구갑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날 부산 해운대을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광주 민주화운동)만 빼면 정치를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 그거는 호남 분들도 그런 얘기를 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김 전 의원의 윤 전 총장의 해당 발언을 두고 “유능한 인재를 발굴해 적재적소에 보임을 시키고 이분들에게 권한 위임을 하겠다는 내용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다”면서 “전두환 씨가 했던 내란 행위나 헌정 파괴행위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잘못했다고 후보 본인도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광주에서 사과하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저희 참모진이 한번 말씀을 드려보겠다”고 답한 뒤, ‘대변인 사과 말고 윤 전 총장의 직접 사과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냐’는 추가 질문에 “어쨌든 참모진(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해당 발언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되면 각 분야 전문가 등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해서 제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고 재차 해명했다.

윤 전 총장은 “전두환 정권 군사독재 시절 김재익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 ‘경제 대통령’ 소리를 들었을 정도로 전문가적 역량을 발휘했던 걸 상기시키며 대통령이 유능한 인재를 잘 기용해서 그들이 국민을 위해 제 역할을 다하도록 한다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던 것”이라면서 “(전두환 독재 정권) 당시 대학생이었던 저는 12·12 모의재판에서 판사 역할을 하면서 당시 신군부 실세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던 사람이다. 저의 역사의식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