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베이징 동계올림픽 계기 대화모드 전환 가능성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1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 형식을 통해 최근 신형 SLBM 시험발사는 미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면서 미국이 잘못된 선택을 할 경우 엄중하고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북한이 지난 19일 잠수함 ‘8.24 영웅함’에서 시험발사한 신형 SLBM. [연합]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최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와 관련 미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면서도 미국이 잘못된 선택을 한다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1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 형식을 통해 “정상적이며 합법적인 주권행사를 걸고들지 않는다면 조선반도(한반도)에서 긴장이 유발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추종세력들이 한사코 잘못된 행동을 선택한다면 보다 엄중하고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변인은 미국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SLBM 시험발사 대응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미국이) 우리의 합법적인 자위권 행사를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위협으로 오도하며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하는 등 심히 자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이 주권국가의 고유하고 정당한 자위권 행사에 비정상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매우 우려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미 미국과 유엔 안보리가 위험한 ‘시한탄’을 만지작거리는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보유한 무기체계를 북한이 개발하는 것을 ‘정당한 자위권 행사’로 포장하면서 이를 비판하는 것은 ‘이중기준’이라는 것이다.
대변인은 다만 이번 신형 SLBM 시험발사와 관련 “미국을 의식하거나 겨냥한 것이 아니고 순수 국가방위를 위해 이미 전부터 계획된 사업”이라며 “미국은 이에 대해 근심하거나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과 남조선은 우리의 주적대상에서 배제됐다”고 재확인했다.
북한이 미국의 규탄과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에 대응해 외무성 대변인을 내세우고 담화나 성명이 아닌 기자와의 문답 형식을 취한 것은 나름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SLBM이나 신형무기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여러 차례 시험발사가 필수적인데 가능한 연말까지 개발을 완성하고 대내외에 선전하기 위해 시험발사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내년 초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갑자기 대화모드로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