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취지는 이해…‘전두환 정치 잘했다’는 표현은 과장”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14일 오전 경기도 수원 장안구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2일 같은 당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날 ‘전두환 발언’을 사과한 직후 SNS에 사과를 개에게 주는 사진을 올린 것을 놓고 “돌잔치 사진을 올린 것도 왜 저런 사진을 올렸을까. 좀 의아했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윤 전 총장 캠프의) SNS 담당자는 처음부터 저는 적절치 못한 일을 벌인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어쨌든 후보가 진솔하게 국민들에게 사과를 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 김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의 ‘전두환 발언’에 대해 “취지는 물론 이해가 가는데 (윤 전 총장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정치를 잘했다는 표현은 과장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국민도 그런 면에서 비판하지 않았나. 저도 그런 입장”이라고 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두환 발언’ 논란에 대해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며칠 사이 많은 분들의 조언을 들었고 소중한 비판을 겸허하게 인정한다”며 “그 누구보다 전두환 정권에 고통을 당하신 분들게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사과 후 윤 전 총장의 반려견 ‘토리’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과를 토리에게 주는 사진이 게시됐다. 이에 ‘국민이 ’개‘라는 의미냐’, ‘사과는 개나 주라는 의미냐’는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총장이 21일 오전 전두환 옹호 논란 발언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하기 이전에 소셜미디어(SNS)에 사과 과일 사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성난 호남 민심 달래기 등을 위해서 사과를 해야 한다는 당내 요구에도 '사과' 대신 '유감', '송구' 등의 표현을 쓴 윤 전 총장이 공교롭게도 이날 새벽에 '사과 사진'을 올려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서다. [연합] |
지난 20일에도 윤 전 총장의 인스타그램에는 사과를 잡고 있는 돌잡이 사진과 함께 “석열이 아가는 조금의 갈등도 없이 양속 가득 사과를 움켜쥐고 바로 입에 갖다 대기 시작했대요. 석열이형은 지금도 과일 중에 사과를 가장 좋아한답니다?”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현재 두 사진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한편 윤 전 총장 캠프 측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실무자가 (SNS를)가볍게 생각해 사진을 게재했다가 실수를 인정하고 바로 내렸다”며 “앞으로 게시물 하나 하나를 신중히 게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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