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기애애한 분위기, 이낙연 따뜻하게 대해줘”
민주당 고무…“4기 민주정부 집권 창출 전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이낙연 전 대표와 서울 종로의 한 찻집에서 회동을 가졌다. 이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선대위 상임고문직을 수락했고 이 후보는 이 전 대표의 핵심공약이었던 신복지정책을 직접 챙기겠다고 했다. [연합]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정권 재창출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이 전 대표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며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직을 수락했고, 이 후보는 이 전 대표의 핵심공약인 신복지정책을 직접 챙기기로 했다.
민주당은 ‘원팀’에서 더 강력한 ‘드림팀’으로 거듭나게 됐다며 반색했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이 전 대표의 지역구였던 서울 종로의 한 찻집에서 만났다.
경선 기준으로는 14일, 이 전 대표가 승복 선언을 한 13일 기준으로 11일만이었다.
이 전 대표는 회동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며 “당원과 지지자께서는 여러 생각을 가질 수 있지만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고 이어가야 한다는 대의를 버리지 말길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도록, 그리고 마음의 상처가 아물도록 당 지도자가 앞서서 노력했으면 한다”며 “경선에서 승리한 이 후보에게 축하의 말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이 전 대표에게 “인생으로나 당 활동 이력, 삶의 경륜이나 역량이나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는 대표님”이라고 화답했다.
이 후보는 계속해서 “앞으로 민주당뿐 아니고 이 나라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 정권을 재창출하는데 고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는 민주당이라고 하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같은 DNA를 가진 팀원”이라며 “제가 부족한 부분을 대표로부터 채우고 수시로 조언을 얻고 함께 정권을 재창출해 국가와 미래를 지금보다 훨씬 더 밝게 여는 길을 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대표가 품이 넓게 모든 길을 수용해 주시고 정권 재창출에 모든 일을 함께해주겠다는 말씀을 제가 현장에서 실천으로 반드시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 측 오영훈 의원은 “이 전 대표께 선대위 참여를 요청했고 협의 결과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기로 했다”며 “캠프에 참여했던 의원들도 참모들끼리 상의해 참여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오 의원은 이어 “이 후보는 이 전 대표의 핵심공약인 신복지 정책을 후보 직속 선대위 제1위원회를 구성해 직접 챙기겠다는 말씀을 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당과 논의를 거쳐 내달 초께 선대위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동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했다.
이 후보 측 박찬대 의원은 “계속 안에서 화기애애하게, 이 전 대표가 상당히 따듯하게 잘 해주셨고 이 후보도 가르침을 많이 받겠다, 많이 이끌어 달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박 의원은 양측 지지자들 간 물리적 결합을 뛰어넘는 화학적 결합에 대해서는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 두 분이 인정하고 말씀했다”며 “이 후보도 지난 대선 때 승복한 이후 지지자들의 마음의 상처가 짧은 시간 내 회복되지 않았던 경험이 있어서 지지자들의 마음의 상처가 회복되고 함께하는 부분과 관련해서는 기다려주고 함께하고 안아주는 부분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나눴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반색하며 정권 재창출 의지를 다졌다.
이용빈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우리는 하나”라며 “남은 기간까지 민주당 드림팀으로 4기 민주정부 집권 창출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 전 대표와 이 후보의 회동은 민주당 원팀 정신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 시간”이라면서 “이 전 대표의 상임고문 수락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이 전 대표의 전격 합류로 ‘원팀’에서 더 강력한 ‘드림팀’으로 거듭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오늘부터 드림팀의 새로운 출발이 시작된다”며 “민주당은 코로나19로 힘들고 지친 삶을 위로하는 정치로 응답하면서 4기 민주정부 집권 창출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전 대표에 대해서는 “비온 뒤 땅이 굳는 것처럼 국가적 위기에 맞서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기반으로 더욱 단단해진 신뢰와 배려, 포용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 대변인은 국민의힘을 겨냥해선 “국정감사에서도 별소득이 없자 근거 없는 비방과 중상모략으로 집권여당 후보 죽이기에 혈안이 되고 있다”며 “정책 검증이 돼야 할 대선판이 정치 혐오를 일으키는 B급 저질 난장판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