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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 실리는 김동연·안철수 행보...제3지대 ‘캐스팅보트’로 뜨나
金 “중도의 시대...부동층 확산”
“생각 같다면 安·沈과 연대 가능”
거대 양당 박빙 승부 땐 입지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극중의 길, 민주공화국의 앞날’ 강연회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제3지대’ 주자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전날 새로운물결(가칭)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연 김 전 부총리는 이르면 다음 날 1호 공약을 내고 대선판에 적극 뛰어들 것을 예고했다. 이달 말 출마설이 거론되는 안 대표는 이날부터 지방 방문 일정을 잡았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박빙’ 구도 속 제3지대 주자들의 행보는 대선 지형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득권 타파’를 내걸고 창당 선언을 한 김 전 부총리는 25일 CBS 라디오에서 “지금은 정치 혐오를 넘어 (여야)후보 혐오로 가고 있다. 미래 이야기가 없다”며 “다음 달 국민의힘 경선이 끝나면 ‘제3의 물결’이 보일 것”이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안 대표는 이날 호남 방문을 시작으로 지역을 다니며 중도층을 겨냥한 정책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대표가 민심을 청취한 후 다음 달 5일 전에는 자신의 결심을 국민에게 밝힐 것으로 본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대선 기획단을 꾸려 대선 준비를 하고 있다. 당 안팎에선 안 대표를 대선 후보로 추대하는 방안이 유력히 거론된다.

여야는 김 전 부총리와 안 대표가 고정 지지층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997년 대선은 1.5%포인트, 2002년 대선은 2.3%포인트, 2012년 대선은 3.5%포인트 차로 승패가 갈렸다. 정치권에서는 이번에도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초박빙’을 예상한다. 이런 가운데, 두 사람이 일정 수준의 ‘자기 표’를 챙길 수 있다면 캐스팅 보트로 급부상할 수 있다.

양대 정당의 입장에선 제3지대 주자들이 연대에 나선다면 더욱 부담될 수밖에 없다. 기득권 타파를 내걸고 함께 움직이면 여야가 집중 공략하고 있는 중도·무당층의 눈길을 사로잡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안 대표와 함께 정의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심상정 의원과도 연대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전 부총리는 “(안 대표와 머리를 맞댈 생각이)있다”며 “심 의원은 좋은 생각을 많이 갖고 있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날 김 전 부총리의 발기인 대회에 참석해 앞다퉈 ‘러브콜’을 보낸 것도 이러한 맥락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원율·신혜원 기자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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