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바람 잡기 집중…파격적 공약 연달아
최종 경선은 조직 대 바람…당심 대 민심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지난 25일 오후 대전시 서구 만년동 KBS대전방송총국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남·충북지역 대선 경선 후보 합동토론회 시작 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같은 당 인사 챙기기를 이어가는 등 당심(黨心)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은 파격적 공약 발표, ‘지지 선언 릴레이’를 통한 민심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다음 달 5일 본경선을 열흘 앞둔 25일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의 승패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은 조직, 홍 의원은 바람을 필승 전략으로 택한 것 같다”며 “최종 경선은 당심 대 민심 구도로 짜여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아직 어느 캠프에도 속하지 않은 전·현직 의원들 중 특정 분야에 독보적 입지를 다진 인사 몇몇을 대상으로 막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윤 전 총장 캠프에는 현역 의원만 25명이 합류했다. 국민의힘 전체 의석(103석) 중 24.2%다. 홍 의원 캠프에 현역 의원 2명(조경태·하영제 의원)이 공식 합류한 것과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캠프의 상주 인력은 80명 이상이다. 상당수는 전·현직 보좌진과 당협위원장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쉽게 휘청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그를 둘러싼 ‘매머드급’ 당원 조직”이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윤 전 총장 캠프는 차츰 계파의 용광로가 되고 있다. 친박(친박근혜) 핵심으로 꼽힌 유정복 전 인천시장, 친이(친이명박) 중진인 박진 의원, 비박(비박근혜) 중진인 주호영 의원 등이 모두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신임을 받아 이른바 ‘신주류’로 분류되던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윤희석 전 대변인도 한 배를 탔다. 윤 전 총장 캠프에 속한 한 전직 의원은 “전국 각지의 당심을 빠짐 없이 챙기고 있다”며 “촘촘한 당 조직망을 바탕으로 승리를 견인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25일 오후 대전시 서구 만년동 KBS대전방송총국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남·충북지역 대선 경선 후보 합동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
“당심은 민심을 따라올 수밖에 없다”고 단언하는 홍 의원은 파격적인 공약을 연달아 발표하고 있다. 홍 의원은 전날 ▷서울의 재개발·재건축 용적률을 1500%로 상향(현행 145%) ▷공매도·종합부동산세 폐지 등 절대 다수의 시민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공약을 내놓았다. 그는 최근 여성가족부를 통폐합하고 상습 성범죄자에게는 화학적 거세를 하겠다고 못 박기도 했다. 흉악범에 대한 사형 집행, 국회의원 정원 축소, 로스쿨 폐지와 정시 확대, 사법 시험 부활 등도 내걸었다. 홍 의원 캠프 측은 “간결하면서도 모든 세대의 국민에게 와 닿는 공약”이라며 “민심이 호응하고 있다. 조직력도 결국 바깥에서 불어오는 돌풍을 버티기는 쉽지 않다”고 자신했다.
홍 의원 측은 각계각층의 홍 의원 지지 선언도 독려하고 있다. 이날에는 전국 목사 1800명, 국방안보포럼 소속 예비역 장성들이 지지 선언을 한다. 전날에는 경북 청년 예술인 등 1500여명이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최근 전국 각 대학의 교수 470명, 국가대표 출신 체육인 100명도 홍 의원의 편을 들어줬다. 홍 의원 캠프 측은 “홍 의원의 외연 확장성을 보여주는 공개 지지 선언은 최종 투표 직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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