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의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 측은 26일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놓고 "호남을 향한 털끝만큼의 진심이 있다면 다음 달로 잡힌 '광주 방문쇼'는 취소하라"고 일갈했다.
홍 의원 캠프의 여명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윤 전 총장은 다시 국민과 당원, 호남에 진심 어린 사과에 나서라. 그 전에는 호남에 발을 붙이지 않는 게 예의이자 사죄 방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여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은 지난 19일 부산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당원 간담회에서 '호남인들도 전두환 대통령을 좋아한다','전두환 대통령의 시스템 정치를 배울 것'이라며 호남인들의 마음에 씻을 수 없는 모멸감과 상처를 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전두환 발언' 직후 쏟아진 국민·언론의 지탄에도 본인 발언의 정당성을 견지할 뿐 사과에 나서지 않았다"며 "분노한 여론에 '개 사과' 논란까지 일으키며 억지 사과만 했을 뿐"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의도가 무엇이겠는가"라며 "5·18 묘역에서 분노한 광주 시민들의 뭇매를 맞고, 영남 지역민들과 보수 우파를 향해 '진보에게 탄압 받는 제1야당 대선 후보' 이미지를 연출하는 것 아닌가. 명백한 지역 갈라치기면서 여론 호도"라고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오후 울산시당 이전 개소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 |
그는 "지난 1991년 한국외대를 찾아 한총련 학생들에게 '밀가루 테러'를 받고 '과격·폭력 운동권'으로 여론을 반전시킨 정원식 총리 사건이 연상된다"며 "주말 사이 조사한 여론조사를 보면, 당이 지난 30년간 호남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한 진심이 윤 전 총장 때문에 흔들리는 모습이 보인다"고 따졌다.
또 "서울 최종 경선 이후 '원팀' 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 측도 결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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