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집권과정 과오 있었지만, 사죄로 모범 보여"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사망하면서 국립묘지 안장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1987년 직선개헌 등 6.29선언을 발표하고 있는 당시 민정당 노태우 대표위원. [연합] |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26일 노태우 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국민의힘과 대선주자들은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제3지대에서 대선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노 전 대통령의 업적과 과오를 평하며 애도를 표했다.
국민의힘 허은아 대변인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영면을 기원하며 아울러 유가족께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허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해 "고인은 후보 시절인 1987년 6.29 선언을 통해 직선제 개헌 요구를 받아들였고, 그리하여 직선제 하에서 대통령에 선출됐다"며 "재임 당시에는 남북한 동시 유엔 가입,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북방외교 등의 성과도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12.12 군사쿠데타로 군사정권을 탄생시킨 점, 그리고 5.18 민주화운동에서의 민간인 학살 개입 등의 과오(過誤)는 어떠한 이유로도 덮어질 수 없다"며 "국민의힘은 불행한 역사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도 잇따라 애도를 표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굉장히 오랜 세월 병마에 시달리신 것으로 안다"며 "재직 중 북방 정책 등 냉전이 끝날 무렵에 우리나라 외교의 지평을 열어준 일이 참 의미가 있었다. 영면을 기원한다"고 했다.
홍준표 의원은 "노 전 대통령 시절 가장 잘한 정책은 북방 정책과 범죄와의 전쟁이었다"며 "보수 진영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었던 북방정책은 충격적인 대북정책이었고, 범죄와의 전쟁은 이 땅의 조직폭력배를 척결하고 사회 병폐를 일소한 쾌거였다. 영면을 기원한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노태우 전 대통령께서 별세하셨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디 평안히 영면하길 바란다"며 "유가족 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노태우 전 대통령께서 향년 89세로 별세하셨다"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하며, 큰 슬픔을 마주하신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김 전 부총리 캠프의 송문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이 "5.18 책임자로 거론되는 사람들 중에서 사죄한 것은 처음이자 지금까지 유일"하다며 "재판을 통해 선고 받은 추징금도 완납하는 등 사법 판결을 존중했다"고 치하했다. 이어 "집권 과정의 과오는 있었지만 재임 시절에는 업적으로, 퇴임 이후에는 진정한 사죄로 모범을 보였다"며 "명복을 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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