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중학교 과학 문제로…야비한 사람 만들어”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장동 게이트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29일 토론에서 ‘탄소세 답변 논쟁’을 벌인 같은 당 경쟁주자 홍준표 의원에 대해 “질문을 대하는 진지함과 태도에 있어선 지도자의 자세는 아니다”라고 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홍 의원이)자기가 잘 모르는 문제만 골라서 묻느냐고 할 수 있는데 언론이든 국민이든 대통령 내지 대통령이 될 사람들에게 훨씬 더 불리한 질문을 할 수도 있는 것 아니겠나”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홍 의원이)강원도에 가서 또 수소경제를 만들겠다고 해서 수소경제를 하려면 탄소세 문제가 될 텐데 그에 대한 입장이 무엇이냐고 하니 거꾸로 검사가 취조하듯 본인에 대한 질문에 대해 묵비권을 끝까지 행사했다”고 했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27일 TV토론에서 탄소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원 전 지사에게 “장학퀴즈 식으로 묻는다. 질문이 야비하게 느껴지니 답을 안 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원 전 지사가 “대통령 후보에게 탄소세를 묻는 게 왜 야비하냐. 본선에서 이렇게 할 거냐”고 맞받아치자 홍 의원은 “머리 그렇게 좋으신 분이 토론을 그렇게 하나”고 했다.
또, 원 전 지사는 “지난 번에 수소 얘기 나왔던 건 제가 화학식을 물어본 게 아니다. (홍 의원이)자꾸 그런 식으로 왜곡을 했다”며 “저는 (수소를)러시아 가스로 만들거냐, 원전 전력으로 만들거냐를 물어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이)엉뚱하게 중학교 과학 문제로 돌려서 저를 굉장히 야비하고 고약한 사람이라고, 전날에는 역겹다고까지 했다”며 “제가 홍 의원의 멘탈(정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발언을 했다”고 했다.
원 전 지사는 “왜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이 (지지율이)높게 나오냐”는 질문에 “그건 제가 국민들에게 묻고 싶은 것”이라고 답했다.
hwsh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