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유리한 2040, 尹 강한 5060 모두 늘어
지역별 당원표심도 관심...TK 지지율 ‘꿈틀’
국민의힘 최종 대선후보를 결정할 당원투표가 내달 1일 시작한다. 그동안 당 안팎에서 최종 승자를 가릴 핵심 승부처로 ‘당심(黨心)’이 꼽혀온 만큼, 당원들의 표심 향방이 초미의 관심사다.
정치권에서는 ‘당심(당원투표)에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민심(여론조사)에선 홍준표 의원이 앞선다’는 암묵적인 공식이 회자되고 있지만, 결과를 예단하긴 이르다. 1·2차 예비경선 때보다 본경선에 투표권을 행사할 책임당원 수가 크게 늘었고, 국민의힘의 텃밭인 대구·경북(TK) 민심에서도 꿈틀거림이 감지된다. ‘당심 우위’를 자신하는 윤 전 총장과, ‘당심은 민심을 따를 것’이란 홍 의원 사이 막바지 표심 경쟁도 불꽃 튀는 상태다.
2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본경선에 투표권을 행사할 국민의힘 책임당원 수는 약 57만여명에 달한다. 지난 2차 예비경선 당시 38만명과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무려 19만명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준석 돌풍’이 불었던 지난 6·11 전당대회 당시 책임당원 28만명과 비교하면 두배 가량 많다.
국민의힘 본경선은 내달 1~4일 진행되는 당원투표와 3~4일 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절반씩 반영해 승자를 가린다. 당원투표 비중이 각각 20%, 30%였던 지난 1·2차 예비경선 때보다 당심 반영 비율이 늘어난 만큼, 자연히 최종 결과에 미칠 영향도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새로 유입된 19만명의 영향력이 관심이다. 이들 가운데 2040세대는 약 8만여명으로 신규 당원의 42%를 차지한다. 50대와 60대는 각각 4만8000여명, 4만7000여명 늘었다. 홍 의원이 강점을 보이는 2040세대와 윤 전 총장의 지지세가 강한 5060세대가 모두 증가한 것이다.
다만, 전체 책임당원 57만명 중 약 65%가 전통적인 국민의힘 지지층인 50대 이상이다. 윤 전 총장에게 유리한 대목이다. 반면, 50대 이상의 경우 2040과 비교해 전현직 의원과 당협위원장 등에 의해 주도되는 ‘조직표’ 성향을 띄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지역별 당원표심도 변수다. 국민의힘 책임당원 가운데 TK 지역 비중이 약 24%,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이 약 19%에 달한다. 전체 책임당원의 약 43% 가량이 영남지역인 셈이다. 수도권의 책임당원 비중은 약 35%다.
그동안 윤 전 총장이 TK지역 지지율도 높았지만, 최근에는 다소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26~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맞설 국민의힘 후보 경쟁력을 물은 결과, TK 지역에서 홍 의원이 48.9%를 기록하며 윤 전 총장(38.0%)을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살펴보면 윤 전 총장 52.7%, 홍 의원 38.6%의 지지를 기록하며 윤 전 총장이 여전히 우세를 보였다.(자세한 내용 중앙여론조사심의위 참조)
국민의힘 관계자는 “현재 당원 지지율에서는 윤 전 총장이 우세한 것은 맞으나, 지난 전당대회 때 이준석 대표의 예도 있듯 대선을 앞두고 당심과 민심이 크게 차이 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홍 의원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결과를 예측하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윤희 기자
▶헤럴드경제-KSOI 대선 여론조사 개요
*조사방법-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ARS)조사
*모집단-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표본수-전국 1001명(조사는 1001명 완료했으나 1000명으로 가중치 주어 산출)
*피조사자 선정방법-무선 ARS 자동응답 조사(무선 100%), 무선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활용
*표본오차-95% 신뢰수준에서 ± 3.1%p
*응답률-6.8%
*가중값 산출 및 적용-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2021년 9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조사기간-2021년 10월 26일~27일 (2일간)
*의뢰기관-헤럴드경제
*조사기관-(주)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yun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