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 국민의힘보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책임이 더 크다고 봤다.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에 대해서도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실제 고발을 사주했을 것이라고 보는 국민이 많았다. 두 사건을 두고 상대편의 정치 공작 혹은 프레임 씌우기라고 주장한 양측의 주장이 국민에게 큰 설득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29일 헤럴드경제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6~27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으로 실시한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후보의 책임이 더 크다’는 응답은 53.2%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관련 정치인 및 거론된 법조인 책임이 더 크다’는 37.4%였다. ‘모르겠다’는 9.4%였다.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직을 사퇴하기 전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 등에 참석하며 정면돌파를 시도했지만, 여론을 뒤집지는 못한 것이다.
중도·무당층에서는 이 후보의 책임이 더 크다는 여론이 강했다. 중도 성향에서 이 후보의 책임이 크다는 58.7%, 국민의힘 및 법조인 책임이 더 크다는 34.0%였다. 정치성향을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들도 41.0%가 이 후보의 책임이 더 크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책임은 34.2%에 그쳤다.
연령대별로도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이 국민의힘이나 법조인보다는 이 후보의 책임이 더 크다고 봤다. 특히 30대에서는 이 후보의 책임이 더 크다고 본 응답자가 54.1%에 달했다. 국민의힘 및 법조인 책임이 더 크다는 37.3%였다. 60대 이상은 62.8%의 응답자가 이 후보 책임이 더 크다고 답했다.
고발 사주 의혹에서도 비슷한 흐름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의혹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이 책임질 일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7.1%였다. 윤 전 총장에 대한 정치 공격이라고 본 비율은 33.1%였다. ‘잘 모르겠다’는 19.8%였다.
세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의 연령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이 윤 전 총장에게 책임이 있다고 봤다. 60세 이상은 47.3%가 고발사주 의혹이 윤 전 총장에 대한 정치공격이라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이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본 경우는 34.2%에 해당해 13.1%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눈에 띄는 점은 무당층에서 답변을 유보한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자신의 정치 성향을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의 44.3%는 의혹의 책임공방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윤 전 총장에게 책임이 있다(32.6%)거나 정치공작(23.1%)이라고 본 응답자보다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ARS)방식(무선100%)으로 진행됐다. 응답률 6.8%로, 지난 9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기준으로 지역과 성, 연령별 가중치(셀가중)를 적용했다. 자세한 내용은 KSOI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헤럴드경제-KSOI 대선 여론조사 개요
*조사방법-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ARS)조사
*모집단-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표본수-전국 1001명(조사는 1001명 완료했으나 1000명으로 가중치 주어 산출)
*피조사자 선정방법-무선 ARS 자동응답 조사(무선 100%), 무선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활용
*표본오차-95% 신뢰수준에서 ± 3.1%p
*응답률-6.8%
*가중값 산출 및 적용-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2021년 9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조사기간-2021년 10월 26일~27일 (2일간)
*의뢰기관-헤럴드경제
*조사기관-(주)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문재연 기자
munja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