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평화의 모멘텀 될 것” 제안에
교황 “여러분은 같은 언어 쓰는 형제” 화답
교황 “여러분은 같은 언어 쓰는 형제” 화답
29일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바티칸 교황궁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방북을 공식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교황궁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배석자 없이 단독 면담을 하며 “교황님께서 기회가 돼 북한을 방문해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한국인들이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에 꼭 한반도에서 뵙게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초청장을 보내주면 여러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평화를 위해 기꺼이 가겠다”며 “여러분들은 같은 언어를 쓰는 형제이지 않느냐”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에게 폐철조망을 수거해 만든 십자가인 ‘평화의 십자가’를 선물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성서에도 창을 녹여 보습(농기구의 한 종류)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며 “이에 더해 한반도 평화의 (의미를 담은 것)”이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교황청 방문 때에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방북을 제안한 바 있다. 당시에도 교황은 “북한의 공식 초청장이 오면 갈 수 있다”고 답했지만 아직 방북이 성사되지 않았다. 이번에 다시 교황의 북한 방문을 제안한 것은 임기말 남북대화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