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9일 대구 청년센터에서 지역의 청년대표들과 간담회를 하기 위해 행사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다음 달 1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9일 치뤄지는 대선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 국민의당 후보 간의 4자 구도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안 대표가 오는 1일 오전 10시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대선 출마 선언식을 한다고 31일 밝혔다. 출마 선언식은 2030 세대 청년 3명이 안전·미래·공정을 키워드로 릴레이 연설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안 대표의 출마선언 발표 뒤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안 대표의 대권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2년 무소속으로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다가 중도 하차했고, 2017년에는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21.41% 득표율로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국민의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이날부터 이틀간 대선 예비후보자를 접수한다. 안 후보의 단독 입후보가 유력한 상황으로 당 공관위는 압박 면접 등의 일정을 거쳐 당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안 대표의 공식 등판으로 차기 대선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 경선이 진행 중인 국민의힘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포함해 원내 정당 기준 4자 구도를 확정짓게 됐다. 여기에 '새로운물결' 창당 절차를 밟고 있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까지 더하면 5자 구도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정치권의 관심사는 안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 또는 제3지대 후보와 단일화를 할지다. 안 대표는 지난 4·7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 국민의힘 오세훈 당시 후보와 후보 단일화를 했으며, 이후엔 국민의힘과 합당 절차를 추진하다가 결렬됐다.
안 대표는 최근 들어 "대선이 대통령이 아니라 상대 진영을 초토화할 왕을 뽑는 선거가 되어가고 있다"며 여야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여왔다. 안 대표는 당분간 단일화 논의에 거리를 두고 본인의 비전을 알리는 독자 행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출(11월 5일)되기 전에 출마 선언을 함으로써 국민의힘 후보와 초반 경쟁 구도에서 기선을 제압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출마선언을 하는 11월 1일이 국민의힘 본경선 선거인단 투표가 시작되는 날이라는 점에서 '맞불' 성격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과정에서 안 대표의 지지율 흐름이 어떻게 나타나느냐가 주요 변수다. 여론조사상 5% 이상의 유의미한 지지율이 나온다면 국민의힘 내부적으로 단일화 요구가 높아질 수 있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암울한 대한민국 현실에서 안 대표 만이 미래로 나아갈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유일한 정상 후보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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