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국가장 영결식에서 부인 김옥숙 여사, 장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장남 노재헌 변호사 등 유족들이 헌화를 마친 뒤 좌석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장남 노재헌 변호사가 31일 “조문해주신, 장례식을 준비해주신, 마음으로 위로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올린다”며 국민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전날 영결식을 끝으로 5일간의 국가장을 마친 가운데 부친을 떠나보낸 심경도 밝혔다.
노 관장은 이날 SNS를 통해 “지난 6일(은) 마치 꿈속에서 지난 것 같다”며 “서울대 응급실에서 아버지와 마지막 눈맞춤을 한 지 일주일이 안됐는데, 오늘 아침 아버지의 유골함을 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례 기간 중 정말로 많은 분들의 은혜를 입었다”며 “어떤 말로도 감사의 마음이 충분히 표현되지 않는다. 앞으로 열심히 바르게 살아 은혜와 빚을 조금이라도 보답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노 변호사도 이날 장문의 ‘아버님 전상서’에서 “이제 아버지를 보내드린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명암과 함께 살아오신 인생, 굴곡 많은 인생을 마감하셨다”고 적었다.
이어 “군인, 정치인, 대통령을 거쳐 일반시민으로 돌아오자마자 무거운 사법의 심판으로 영어의 몸이 될 수밖에 없었다”며 “그 후 큰 병을 얻어 긴 시간 병석에 누워 고통스럽게 지냈고, 결국 영광과 상처가 뒤섞인 파란 많은 생을 마감했다”고 회고했다.
노 변호사는 또, “아버지는 5·18 민주화운동으로 인한 희생과 상처를 가슴 아파하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고자 했다”며 “이 시대의 과오는 모두 당신이 짊어지고 갈 테니 미래세대는 우리 역사를 따뜻한 눈으로 봐주기를 간절히 원하셨다”고 썼다.
노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추모의 글’에서도 “아버지는 대통령을 꿈꾸지 않았지만, 주어진 역사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분”이라며 “대통령으로서는 공과 과가 있지만, 가족에게는 최고의 아버지였다”고 했다.
앞서 노 변호사는 지난 27일 빈소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5·18 희생자에 대한 가슴 아픈 부분, 그 이후의 재임 시절 일어났던 여러 일에 대해서 본인의 책임과 과오가 있었다면 너그럽게 용서해달라”는 고인의 유언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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