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주자들, ‘중도 확장성’ 놓고 격돌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제10차 합동토론회가 열린 31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원희룡(왼쪽부터), 윤석열, 유승민,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토론 시작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31일 본경선 마지막 종합 TV토론에서 ‘중도 확장성’을 두고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홍준표 의원은 윤석열 전 총장이 젊은 세대에서 지지율이 낮은 점을 꼬집으며 “398(윤 전 총장의 20대와 30대, 40대 지지율을 의미)”이라고 공격했고, 윤 전 총장은 홍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지지율이 높은 점을 지적하며 ‘꿔준표’라고 맞받았다.
또, 유승민 전 의원이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비호감도가 높은 점을 꼬집자, 홍 의원은 “비호감도는 지지율이 높은 후보가 높게 나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이날 여의도 KBS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0차 서울·인천·경기 합동토론에서 “홍준표가 갑자기 (지지율) 1위가 될 수 있었던 것은 2040의 힘”이라며 자신이 중도 확장의 적임자라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을 겨냥해 “‘398 후보’라는 말을 들어봤나”며 “윤 전 총장이 여론조사에서 20대에서 3%, 30대에서 9%, 40대에서 8%를 기록했다는 의미다. 그것 가지고는 본선을 치르기 어렵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윤 전 총장은 ‘398 후보’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지만, 홍 의원이 민주당 지지층에서 높은 지지율을 받고 있는 점을 공격했다.
윤 전 총장은 “홍 의원님이 민주당 지지층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을 인정하느냐”며 “(홍 의원의 최근 지지율 상승은) 중도 확장성이 아니라 ‘꿔준표’ 때문”이라고 ‘역선택’ 효과를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또, 자신이 ‘정치신인’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대장동 사건 하나만이 아니라 10배 이상의 빙산이 있다. 이 비리를 쭉 따라가다 보면 정치개혁의 목소리가 나오게 된다”며 “(정치 개혁을 위해서는) 새로이 등장하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 지사 역시 저마다 자신이 “중도 확장의 적임자”라고 자부했다.
유 전 의원은 “본선은 중도 확장성이 핵심이다. 민주당이나 국민의힘 지지자는 본선에서 자기 후보를 찍는다”며 “저는 이재명의 기본 시리즈를 가장 오랫동안 비판해왔고, 22년 정치하면서 도덕성에 약점도 없다. 제가 중도확장성이 제일 강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 홍 의원을 겨냥해 “두 후보는 비호감도가 각각 1, 2위다. 비호감도가 이렇게 높은데 어떻게 중도층의 마음을 잡을 수 있겠느냐”며 “중도층은 정책 공약을 주시한다. 중도 확장성을 위해서는 정책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홍 의원은 “비호감도는 윤 전 총장이 압도적 1위고 제가 2위”라며 “(유 전 의원은) 비호감도가 낮으니 호감·비호감을 따지지 않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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