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제10차 합동토론회가 열린 31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31일 국민의힘 마지막 종합 TV토론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대응에서부터 정책공약 준비부족 등을 두고 불꽃 튀는 설전을 벌였다.
홍 의원은 이날 여의도 KBS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0차 서울·인천·경기 합동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가장 큰 문제점은 대장동 게이트도 게이트지만 포퓰리스트라는 점”이라며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이 베네수엘라로 가는 급행열차게 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원 전 지사는 “홍 의원님은 1980년대 본인이 개천에서 용날 때 시대의 가치에 갇혀있다”며 “홍 의원님이 (대통령이) 되면 1980년대로 돌아가는 완행열차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까 (홍 의원이 앞서 유승민 전 의원과의 토론에서) 정책준비가 안된 것을 당에게 의지하는데, 비난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기 공약은 자기가 준비해야 한다”며 “이번에는 당에서 해줄 거니까 (지난 대선보다) 좀 나을 것이라 생각하나”고 꼬집었다.
홍 의원이 “극단적인 정책이 많다”는 유 전 의원의 지적에 “(표를) 얻으려면 (정책은) 또 바뀔 수 있다”며 “(정책공약은) 당이랑 상의해야 된다. 당 이름으로 나가기 때문에 후보가 (자신의 정책을) 고집하기 어렵다”고 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홍 의원이 “지난 대선 때는 당에서 공약을 만들어준 일이 없다”면서도 “제 생각과 당의 생각이 접목돼야 한다. 제 것만 옳다는 식의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답하자, 원 전 지사는 “자신의 생각이 없는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 하나로 충분하다”며 “(홍 의원은) 빈 깡통 같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내놨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제10차 합동토론회가 열린 31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 |
두 후보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대응을 놓고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홍 의원이 원 전 지사를 향해 “이재명(대장동 관련 비판)에 강점이 있다고 하는데, 내가 후보가 되면 대장동 의혹 TF팀장을 맡아달라”고 하자, 원 전 지사는 “(제가) 역겹지 않나, 저 역겹다고 며칠 전에 페이스북에 올리시지 않으셨나”고 맞받았다.
홍 의원이 “질문이 그렇다는 것”이라며 “(원 전 지사가) 공약에 대한 것이 아닌, 어디서 하나 꺼내서 상대방을 당혹시키려고 하는 의도가 역겹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토론회 당시 원 전 지사는 홍 의원에게 “수소를 어떻게 만드는지 아느냐”고 물었고, 홍 의원은 “토론 때마다 골탕을 먹이신다”고 공방을 벌였다. 앞선 토론회에서 홍 의원이 원 전 지사의 질문에 “수소는 H2O”라고 답한 실수를 겨냥한 질문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홍 의원은 토론회 막판 원 전 지사에게 “(역겹다는 표현은) 제가 지나쳤다. 사과드린다”고 했고, 원 전 지사도 “사과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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