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올림픽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부동산 문제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린다”며 “이재명 정부에서는 이런 일,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경기장 케이스포(KSPO)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연설에서 “부동산 위기를 대한민국 대전환의 기회로 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높은 집값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국민을 보면서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며 “부동산 문제로 국민들께 너무 많은 고통과 좌절을 드렸다.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린다”고 했다. 또 “부동산 투기를 막지 못해 허탈감과 좌절을 안겨드렸다” “공직개혁 부진으로 정책신뢰를 얻지 못했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집값은 결혼, 출산, 직장을 포기하게 했다”는 등 부동산과 관련해 현 정부에서의 미진했던 정책 결과를 열거하며 “이재명 정부에서는 이런 일,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선 직접 언급하진 않은 채 “개발이익 완전국가환수제에 대한 관심과 지지가 어느 때보다 높은 지금이 부동산 대개혁의 적기”라고 했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 후보가 누누히 주장해오던 ‘국민의힘·토건세력 결탁에 의한 완전 공공개발 무산’ ‘민관합작 한계 속 공익환수 최대 치적’을 강조하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분석된다. 동시에 대선경쟁 과정에서 ‘개발이익 완전환수제’를 공약으로 앞세워 국민의힘을 압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당장 할 수 있는 개발이익환수제 강화, 분양가상한제 등 제도개혁부터 하겠다”며 “집권 후에는 최우선으로 ‘강력하고 대대적인 부동산대개혁’에 나서겠다”고 했다.

공급대책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당정과 협의해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는 대대적 공급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중산층을 포함한 무주택자 누구나, 저렴한 임대료로,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고품질 기본주택을 대대적으로 공급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집과 땅이 투기소득의 원천이 되는 일, 없도록 하겠다”며 “집값을 하향안정화시키고, 누구도 주택 때문에 고통받지 않게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부동산정책에 앞서 ‘성장 회복과 경제 부흥’을 내세웠다. 또 “정치혐오 위기를 실용정치의 기회로 삼겠다”며 민생개혁 주요 내용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연설에서 다시한번 “저희부터 반성하고 혁신하겠다”며 “그동안 민주정부와 민주당 잘한 것도 많지만, 민생에서 국민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사과의 뜻을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빛과 그림자 역시 온전히 저의 몫”이라며 “같은 뿌리 민주당에서 나올 이재명정부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정부가 쌓아온 토대 위에 잘못은 고치고, 부족한 건 채우고, 필요한 것은 더해 청출어람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