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 20대 대통령 선거 관리를 위한 예산안으로 모두 2836억원을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대 대선 관리 비용보다 37% 이상 껑충 뛴 금액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인건비 인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국에 따른 방역 비용 등 때문”이라고 했다. 20대 대선은 내년 3월9일로 잡혀있다.

3일 국회예산정책처가 최근 발행한 ‘2022년도 예산안 위원회별 분석 보고서’를 보면 선관위는 20대 대선 관리 비용으로 올해 예산 172억400만원과 함께 내년 예산안에 2664억2200만원을 배정하는 등 모두 2836억2600만원을 편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관위는 19대 대선 관리 비용으로 모두 2067억8000만원(예비비 포함)을 집행했다. 내년 대선을 위해 편성한 금액은 이보다 37.1%(768억4600만원) 많은 값이다.

선관위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 사전·일반 투표소와 개표소 내 방역시설 신설 등을 예산안 증가의 핵심 이유로 꼽았다. 특히 ▷사전·본투표 관리 ▷개표 관리 등 과정은 전국적으로 많은 인원이 투입될 수밖에 없는 절차라 수당 상승에 따른 예산안 급증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선관위는 이와 함께 이번 대선에는 관외 사전투표함에 폐쇄회로(CC)TV도 추가 설치키로 했다.

한편 선관위와 예정처는 20대 대선 관리를 위한 예산안 중 일부 항목에서 이견을 보였다. 선관위는 대선 특별전시회 운영 예산으로 5억1300만원을 편성했다. 선관위는 2016년 20대 총선부터 대선 또는 총선이 있을 때마다 특별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21대 총선에 맞춰 특별전시회를 운영했고, 예산은 3억4000만원이 편성됐다. 이번에 50.8%(1억7300만원)을 늘린 것이다.

예정처는 “선거 홍보에 미치는 효과가 제한될 것으로 보여 예산도 적정 규모로 편성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선관위는 이에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원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