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일 "대선에서 부화뇌동하고 거간꾼 행세를 하는 이가 있다면 역대급 해당(害黨) 행위"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선거일이 올수록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질텐데 어떻게 대응하겠는가'라는 물음에 이같이 답한 후 "처음 나오는 순간 일벌백계로 처리하겠다"고 했다.
그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경선 후 당 후보였던 오세훈 시장이 굉장히 섭섭해했다"며 "당 후보로 결정됐는데 나경원 후보를 지지하던 분 중 상당수가 당시 (국민의당 후보인)안 대표에게 갔다. 이는 사실 해당 행위"라고 했다.
이어 "우리 후보로 누가 될 지 모르겠지만, 결정되는 순간 다음 날부터 후보와 합의해 '누구든 당 지도부나 후보와 미리 상의하지 않고 거간꾼 노릇을 하는 사람은 해당 행위자로 징계하겠다'고 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와 관련해 "윤리위원회에 별도 지침을 내리겠다"고 했다.
그는 "당이 개혁 노선을 걸어 지지율이 올라가는 상황으로, (단일화라는)정치공학에 매몰되는 모습을 보이면 실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권 표 분산' 우려에 대해선 "안 대표는 독자 출마를 선언했다. 따로 새로운 제안을 할 생각은 없다"며 "단일화가 전략 중 하나며, 선결 또는 필수불가결 조건이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안 대표의 의중이 바뀌거나 (국민의힘)후보와 상의 끝에 결론이 도출되면 다를 수 있지만, 지금 당 대표로서 제시할 협의나 협상은 없다"고 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일 오전 코로나19에 따른 생활고로 세상을 떠난 자영업자가 운영하던 서울 마포구 호프집을 추모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연합] |
한편 안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과거 그의 '대선 생각이 없다'는 발언을 거론한 후 대선 출마를 비판한 데 대해 "아마 아직도 정치평론가 때 그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저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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