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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찬 VS 김종인, ‘마지막 승부’ 임박
‘선거 귀재’ 별칭…李·金 사실상 최종전
李, 이재명 캠프 고문…金은 등판 준비
‘30년’ 질긴 인연…최근 전적은 1승1패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킹메이커 대전’이 초읽기다. 선거의 귀재로 거론되는 이들의 맞대결이 성사되면 이번이 최종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두 사람은 지난 30년간 대부분 선거에서 상대 진영의 전략가로 맞붙었다. 최근 전적은 백중세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의 상임고문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간 이재명 후보를 측면에서 도운 이 전 대표가 보다 정면으로 나선 모습이다. 고개를 든 이 전 대표의 ‘그립’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친노무현(친노) 좌장으로 있는 이 전 대표의 측근들도 이 후보 캠프에서 요직을 차지했다. 이해찬계 핵심으로 칭해지는 조정식(5선) 의원은 상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담당한다. 이 전 대표는 그의 조직 ‘광장’도 사실상 이 후보에게 넘겨줬다.

그런가 하면, 김 전 위원장은 오는 15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자신의 정치 여정을 담은 만화책 ‘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 출판 기념회를 갖는다. 야권에선 김 전 위원장의 국민의힘 등판이 이 행사를 기점으로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최종 후보로 누가 되든 김 전 위원장이 작전 지휘 역할을 해야 한다”며 그의 복귀를 부추기고 있다. 김 전 위원장과 가까운 한 인사도 “국민의힘 본선 캠프의 인정 구성에 따라 등판 시기는 달라지겠지만, (김 전 위원장이)워낙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만큼 적절한 시기에 핵심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의 ‘킹메이킹’ 전략은 비슷한 듯 다르다. 두 사람은 모두 그립이 강한 성향이다. 이 전 대표가 ‘상왕’, 김 전 위원장이 ‘차르’라는 별명을 갖는 이유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조직, 김 전 위원장은 개인기에 보다 자신감이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 전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이 이번에 맞붙으면 30년 가량의 질긴 인연도 종지부가 찍힐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88년 13대 총선 당시 두 사람은 서울 관악을에서 처음 맞대결을 했다. 승자는 이 전 대표였다. 이 전 대표는 그 이후 지역구로 7선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비례로만 5선을 역임했다. 이 전 대표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승리를 가까이에서 도왔다. 김 전 위원장은 박근혜·문재인 대통령의 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들의 최근 전적은 1승 1패다. 이 전 대표는 21대 총선에서 당 대표이자 선대위원장으로 지휘봉을 잡고 완승을 이끌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4월 보궐선거에서 오세훈·박형준 당시 국민의힘 후보를 각각 서울·부산시장 당선으로 이끌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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