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차 전당대회에서 당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연합] |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내년 제20대 대통령선거에 나설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됐다. 역대 최고 투표율(63.89%·선거인단 56만9059명 중 36만3569명)을 찍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의 승리다. 검찰총장에서 전격 사퇴한 지 8개월 만이다.
국민의힘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바꿀 준비되셨습니까’라는 주제로 제2차 전당대회를 열고 선거인단 투표(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50%)에서 총 47.85%의 득표율을 기록한 윤 전 총장을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당원 투표는 21만 34표를 획득하고 국민여론조사는 34.94%를 기록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6월 정치에 입문한 이후 잇단 실언과 고발사주 의혹 등으로 지지율 하락세를 띠었다. 본경선을 3주 앞두고 나온 전두환 옹호성 발언과 ‘개 사과’ 논란은 지지율 상승세를 보인 홍 의원과의 ‘양강구도’를 공고히 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일주일 새 지지율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각종 논란 속에서도 중심을 유지하는 모습이 지지층을 결집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도 스스로에 대해 “맷집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윤 전 총장은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과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을 벌인 대신 당원투표에서 압도적 지지를 확보해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이 가야할 길은 녹록지 않다. 최근 나온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이 후보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지지율은 30~35%로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발사주 의혹을 비롯해 가족들과 관련한 수사가 현재진행 중이라는 점도 리스크다. 경선과정에서 2030 등 중도층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보수 성향이 강한 6070세대의 지지에 힘입어 본선진출을 했다는 점도 윤 전 총장의 약점이다. 차기 대통령이 근소한 차이로 선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윤 전 총장의 외연확장 능력은 향후 대선 흐름을 가릴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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