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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에 충성 안해” “검찰 짜장면 그립다”…윤석열, 결국 ‘정권교체’ 기수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연합]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에서 ‘반(反) 문재인’의 깃발을 들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결국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정권교체’의 기수로 선봉에 나선 것이다. 검찰총장 사퇴 이후 정치입문 불과 4개월여만이다.

윤석열 후보는 1960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대학교수 부부의 1남 1녀 중 첫째로 태어났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9수’ 만에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대학시절이었던 5·18 민주화운동 직전 서울대 학생회관에서 열린 교내 모의재판에서 전두환 전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뒤 외가가 있던 강원도 강릉으로 석 달간 피신한 일은 윤석열 캠프에서도 자주 인용했던 일화다. 늦깎이 검사로 평범한 이력을 거치다 노무현 정부 들어 굵직굵직한 특수 사건에 투입되며 법조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2년 잠시 검찰을 떠나 변호사로 일하다 1년만에 “검찰청 짜장면 냄새가 그립다”며 복귀했다. 이후는 탄탄대로였다. 2003년 SK 분식회계 사건과 불법 대선자금 사건을 시작으로 현대차그룹 비리 사건,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삼성그룹 비자금 사건, BBK 특검, 부산저축은행 사건, 국정원 댓글 사건 등 대형 사건을 맡았다. 대검 중수부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요직도 두루 거쳤다.

윤 후보가 ‘전국구’로 뜬 것은 지난 2013년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 댓글사건과 관련, 국회 국정감사에서 윗선의 수사 외압을 폭로하면서다. 당시 국정감사장에서 “나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한 발언은 윤 후보를 상징하는 말이 됐다.

5일 서울시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차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선출됐다. 2019년 7월 25일 신임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환담장으로 이동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시 신임 검찰총장. [연합]

이후 지방 고검 검사로 좌천되는 등 부침을 겪으며 살아있는 권력에 도전도 주저하지 않는 강한 검사로서의 이미지를 굳혔다. 윤 후보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 수사팀장으로 다시 검찰권력의 중심으로 복귀했으며 문재인 정부 들어 선배들을 제치고 서울중앙지검장에 파격 발탁됐다. 윤 후보는 '적폐 청산' 수사와 공소 유지를 진두지휘하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중형을 끌어냈다. 윤 후보는 2019년엔 검찰총장에 올랐으나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 등을 계기로 문재인 정부와 불화를 겪다가 결국 지난 3월 사퇴했다.

이후 6월말 정계 진출을 선언하며 대권 도전을 기정사실화했으며 7월말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윤 후보는 5일 발표된 국민의힘 최종 경선결과에서 47.85%의 득표율로 41.50%의 홍준표 의원을 제치고 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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