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청년층 지지율 가장 낮아
尹, 洪지지층 얼마나 받아낼지 숙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됨에 따라, 결전의 날인 내년 3월 9일까지 125일간 펼쳐질 20대 대선의 대진표가 완성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윤 후보가 양강을 형성하는 가운데 정의당 심상정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등이 함께 출발선에 서는 다자 구도로 일단 레이스가 시작됐다. 사진은 경선 도중 토론회에 참석한 이재명, 윤석열 대선 후보. [연합] |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홍준표 의원을 꺾고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되면서 홍 의원을 지지하던 2030 청년층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공히 마음 둘 곳 잃은 2030을 공략하기 위해 나선 가운데, 청년층 민심이 내년 대선판에 최대 '캐스팅 보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나오는 대선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끊임없는 '양강' 구도를 형성해온 유력 주자들이지만 공히 2030 지지율이 전 세대 중에서 가장 낮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헤럴드경제 의뢰로 지난달 26~27일 실시한 4자 가상대결 조사(심상정 정의당·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포함)를 보면 실제 이재명, 윤석열 후보는 전 연령대 중 20~30대 지지율이 가장 낮았다.
이 후보의 20대(만18~19세 포함) 지지율은 22.4%, 30대 지지율은 29.2%로 자신의 전체 지지율(33.9%)에 미치지 못했다. 40대(47.2%), 50대(39.9%), 60세 이상(30.7%) 지지율과 비교하면 2030 청년층 민심과는 상당한 격차가 있는 모습이다.
윤 후보는 이 후보보다 2030 지지가 더 약하다.
20대(18.1%,) 30대(19.4%) 지지율은 전체 지지율(31.5%)에 미치지 못할뿐 아니라 40대(22.0%), 50대(33.2%), 60세 이상(50.5%) 지지율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20대의 28.0%, 30대의 28.2% 등 3분의 1에 가까운 2030 응답자가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안철수 후보 중 누구도 선택하지 않고 "기타 다른 후보"라고 답한 것도 눈에 띈다.
실제 2030은 홍준표 의원이 윤 후보 대신 4자 가상대결을 펼칠 경우 20대(40.0%), 30대(40.5%)의 높은 지지율을 나타냈다.
결국 홍 의원의 2030 지지층 일부는 같은 국민의힘 주자인 윤 후보로 이동한다기 보다는 '마음 둘 곳'을 못 찾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윤석열 두 사람은 청년층 마음 돌리기에 전력을 쏟고 있다.
당장 윤 후보는 후보 선출 후 첫 공식 일정으로 6일 가락시장 방문을 잡았고, 첫 식사 회동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했다. 2030의 높은 지지를 받는 이 대표와 즉각 만나 홍 의원을 지지하던 청년층의 마음을 달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가 윤 후보 선출을 염두에 두고 낮은 2030 지지율을 끌어올릴 여러 복안을 일찌감치 준비해뒀을 가능성도 상당하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청년의날' 행사에도 참석했다.
이재명 후보도 같은날 오전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장안생활'을 찾아 청년들과 소통에 나선다. 장안생활은 1인 가구 청년들이 거주하며 작업도 할 수 있는 '코워킹·코리빙' 공간이다. 이 후보는 이곳에서 청년 주거문제에 관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다.
이 후보는 최근 대학생, 운동 동호회 회원, 청년 지지자 등을 연달아 만나며 2030세대와의 직접 접촉을 늘리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선출되던 전날엔 대구 경북대를 찾아 ‘청년이 묻고 이재명이 답한다’라는 주제로 대학생들과 대화하는 자리를 가졌고, 앞서서는 '청년 주식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를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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