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앞에서는 평화 떠들며 돌아서는 침략전쟁연습 광분”
북한은 7일 전날 진행된 기계화부대 포병대대 사격 경기(사진) 소식을 전하면서 전군의 훈련 열풍을 독려했다. 북한은 그러나 선전매체를 내세워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비난하는 등 남북 군사훈련에 있어서 ‘이중잣대’를 적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자신들의 전군에서 경쟁적 훈련 열풍을 독려하면서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서는 비난하고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박정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지도하에 전날 조선인민군 각급 기계화부대 관하 포병구분대들의 포사격 경기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포사격 경기는 당 중앙군사위원회가 인민군 제1차 군정간부강습회에서 제시한 전투적 방침을 높이 받들고 인민군 기계화부대들에서 기동포병전투능력을 높이기 위해 진행한 훈련정형을 검열 평가”하고 “전군에 경쟁적인 훈련열풍을 더욱 세차게 일으키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자위의 기치 높이 국가방위력 강화의 새 전기를 펼쳐가기 위한 인민군 부대들의 훈련열풍이 세차게 일어나고 있다”고도 전했다.
포사격 경기는 기계화부대 소속 대대급 포병부대가 전차 등 이동하는 부대를 사격 지원한 형태로 진행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박정천 상무위원이 지도하고 림광일 인민군 총참모장 등이 참관했다.
통신은 포사격 경기에서 제604군부대 관하 포병구분대가 1등을 차지했다며 명포수상장과 메달, 휘장 등이 수여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북한은 같은 날 선전매체를 내세워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 ‘이중기준’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는 이날 게재한 리남철 사회과학원 연구사 명의 글에서 “올해 들어 9월까지만도 남조선 당국은 ‘한미동맹’ 유지와 ‘연합방위태세 강화’ 명목으로 총 146차의 연합 야외기동훈련을 벌렸다”며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침략전쟁연습이라는데 대해서는 더 논의할 여지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앞에서는 ‘평화’와 ‘협력’에 대해 떠들어대고 돌아앉아서는 동족을 해치기 위한 무기 도입과 개발, 침략전쟁연습에 광분하고 있는 남조선 당국의 처사야말로 동족에 대한 적대시 정책, 이중기준의 집중적 발로”라고 비난했다.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전날엔 ‘평화의 외피 속에 벼려지는 대결의 칼’이라는 제목의 시론을 통해 한미 공군이 최근 실시한 연합공중훈련 ‘전투준비태세 종합훈련’을 도마에 올리기도 했다.
시론은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대해 “남조선 당국이 ‘미 본토의 무력은 참가하지 않는다, 훈련 규모를 축소하고 비공개로 진행한다’고 중언부언하지만 명칭이 바뀐다고 침략적 성격이 달라질 수 없으며 규모가 축소됐다고 해, 공개하지 않는다고 해 대결 본성이 약화되거나 가려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남조선 당국이 동족이라고 하면서도 ‘주적’으로 대하는 편견적인 시각과 이중적인 태도, ‘평화’의 외피 속에 동족 대결의 칼을 가는 적대시적 관점과 정책을 뿌리 뽑지 않고서는 조선반도의 평화는 계속 멀어지기만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한미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연합공중훈련인 전투준비태세 종합훈련을 실시했지만 미 본토 전개 전력은 제외하고 실사격 훈련을 하지 않는 등 수위를 조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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