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해군 대위·김동연 육군 일병 병역 마쳐
각각 정형외과질환과 안과질환으로 병역을 면제 받은 집권여당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제1야당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대결구도가 확정되면서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제20대 대통령 선거 결과 군 미필 군통수권자 탄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군의관(해군 대위)으로 군 복무를 마쳤으며, 여성인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병역대상이 아니다. 왼쪽부터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안철수 후보. [연합]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국군을 통수(統帥)하게 될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은 군 미필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집권여당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정형외과 질환, 제1야당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안과질환으로 군대를 가지 않았다.
여당과 제1야당 대선후보 모두 군 미필자가 나서는 것은 87년 헌법 체제 이후 처음이다.
이 후보는 소년공 시절 손가락을 다친데 이어 왼쪽 손목 관절이 으스러지는 산업재해로 6급 장애 판정을 받아 병역 면제를 받았다.
이 후보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군 미필 논란이 불거졌을 때 “장애인들이 느낄 수밖에 없는 서러움 같은 것인데, 마치 병역을 고의적으로 면탈한 것처럼 말씀하는데 정말 서글프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난 대선 때는 ‘이재명의 굽은 팔’이란 제목의 자서전을 출간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좌우 시력차가 커 과거 부동시(不同視)로 불렸던 부등시(不等視)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
윤 후보는 2019년 국회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병역 면제 논란이 불거지자 연차휴가를 내고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시력검사를 받아 ‘양안 부동시를 보인다’는 소견의 진단서를 국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그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유승민 후보가 ‘병역을 자원할 수 있지 않았느냐’는 취지로 질문하자 “군에 갔다 오지 않은 것을 국민에게 많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답변한 바 있다.
이 후보와 윤 후보 중 한명이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제18대 대통령을 지내다 탄핵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5년 만에 다시 군 미필자 군통수권자가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제3지대로 눈을 돌리면 다소 사정이 달라진다.
세 번째 대선출마 출사표를 던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해군 군의관으로 복무하다 대위로 전역했다.
대선출마를 선언하고 ‘새로운 물결’ 창당에 나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중등도근시로 보충역 판정을 받아 1년3개월 복무 뒤 육군 일병으로 병역을 마쳤다.
여성인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병역 대상이 아니다.
한편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는 앞서 여러 차례 선거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병역사항과 관련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제대했다고 신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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