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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매일 키보드 배틀…스마트폰 뺏어달라” 靑청원 등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스마트폰을 뺏어달라”는 다소 이색적인 청원이 9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왔다. 이 대표가 지나친 소셜미디어(SNS) 발언으로 당내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이유다.

자신을 ‘서울에 사는 30대 청년’이자 ‘한 때 이준석의 지지자’라고 밝힌 누리꾼은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준석 당대표의 스마트폰을 뺏어달라”는 제목의 청원을 게재했다.

그는 “이준석을 2030과 연대해 합리적 소통을 외치며 국민의힘 늙은 이미지를 바꿔줄 대안이라고 여겼지만 그는 우리를 철저히 배신했다”고 운을 뗐다.

청원인은 “그는 당대표가 될 때 ‘당대표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 싸울 때 싸우더라도 문 닫고 조용히 싸우겠다’고 했지만, 대표가 된 후 윤석열, 원희룡 등 유력 대선 후보들에게 매일같이 키보드 배틀질(온라인 상에서 벌이는 설전)을 하며 자신의 지지자들을 선동해 다수의 상식적인 2030 국민의힘 지지자들과 국민을 실망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선 기간에는 당대표로서 중립을 지키지 않고 특정 후보의 잘못은 과장해서 말하고 특정 후보, 즉 자신의 편을 드는 홍준표 후보의 잘못에는 침묵했다”면서 “그후로도 매일 대선 후보자의 통화 내용을 녹음해 물의를 일으키고 원희룡 후보와 전화하며 내분을 일으키고 그것을 자신의 SNS에 매일 떠벌리며 당대표로서의 역할을 망쳐왔다”고 토로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그러면서 “더욱 심각한 것은 윤석열 후보가 최종 당선된 후에도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라며 “그가 스마트폰으로 대한민국 정치사에 끼친 해악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준석 당대표의 스마트폰을 압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해 이준석 당대표의 스마트폰을 압수하고 그의 모든 SNS 계정을 강제 탈퇴시켜 그가 한국에 사는 2030 상식적인 젊은이들에게 더 이상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사실상 이 대표가 SNS 활동을 못하게 해달라는 외침이다.

이같은 청원은 전날 이 대표가 페이스북에서 2030세대의 집단 탈당과 관련해 윤석열 대선 후보측 김재원 최고위원의 주장을 비판하면서 불거진 당내 갈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최고위원이 당 대선 경선 이후 탈당한 당원 수가 40명에 불과하다며 이들의 탈당 이탈 움직임이 여권 지지자의 ‘역선택’을 의미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자 이 대표는 직접 페이스북에 “2030 탈당자가 40명 남짓이라는 허위의 정보를 유통시키는 의도를 모르겠다”며 “지난 주말 수도권에서 선거인단에서만 1800명이 넘는 탈당이 있었고 탈당자중 2030비율은 75%가 넘는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같은 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무엇을 위함인지 알 수 없는 조롱과 역선택 주장으로 폄훼하면 돌아올 것은 역풍밖에 없다”며 윤 후보 캠프 측에 경고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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