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자신 힘들게 한 사람 다 용서”
尹지지·반대측은 입구부터 고성 충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전남 목포시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을 방문, 기념관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목포)=이원율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김대중(DJ) 정신’으로 가장 먼저 내세울 것은 국민 통합”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9시30분 목포 산정동에 있는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둘러본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 통합으로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위한 초석을 단단히 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행적과 지혜에 대해 다시 다짐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이라고 하면 민주주의, 인권으로 이는 평생을 살아온 궤적”이라며 “대통령이 된 후 자신을 힘들게 한 사람들을 다 용서했다”고 했다. 또 “IMF를 국민 통합이라고 하는 큰 밑거름, 밑그림으로 극복했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지역감정을 풀 방안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전 지역이 균형 있는 발전을 해야 한다”며 “경제 성장과 번영에서 소외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공직자들에 대해 탕평인사를 한다는 뜻이 아니라 ‘기회’가 제한되면 안 된다(는 것)”며 “또, 세대간의 문제도 한 쪽에 치우치지 않게 주장과 의견을 경청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결국 대통령은 갈등과 의견의 차이를 조정하고, 국민의 뜻에 따라 나라를 운영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부연했다.
그는 “자유 민주주의 헌법은 국민 통합의 정신이며, ‘오월 정신’도 자유 민주주의의 정신”이라고도 했다.
윤 후보가 전날 광주 5·18 민주묘지 방명록에 ‘오월 정신 반듯이 세우겠습니다’라고 쓴 일을 놓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에서 “한글도 모른다”는 비판이 나온 데 대해선 “‘똑바로’라는 뜻”이라며 “제가 과거에 (검찰로)근무를 하다보면 호남 출신 동료들이 ‘반듯이 한다’라는 말을 잘 쓴다. 이를 감안해 ‘반듯이 하라’는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11일 오전 전남 목포시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 앞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목포 방문을 반대하는 목포지역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과 윤 후보 지지자들이 각각 대립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연합] |
한편 윤 후보가 이날 DJ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찾았을 때 윤 후보 지지 단체와 반대 단체가 서로 고성을 지르는 등 충돌이 빚어졌다. 지지 측은 “윤석열로 정권교체”를 외쳤고, 반대 측은 “윤석열의 목포 방문을 반대한다”고 소리쳤다. 윤 후보 반대 측은 그에게 따라붙는 ‘개사과’ 논란에 맞춰 실제로 개가 짖는 소리를 녹음해 스피커로 재생키도 했다.
윤 후보는 이에 대해 “다 존중한다. 저를 반대하고 비판하는 분들을 모두 존중한다”며 “그분들의 입장이 있다. 제가 차기 정부를 맡더라도 저를 반대하는 분들을 모두 포용하겠다”고 했다.
수행원의 안내를 따라 기념관에 입장한 윤 후보는 방명록에 ‘국민 통합으로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의 초석을 놓으신 지혜를 배우겠습니다’라고 썼다. 그런 다음 25분 가량 2층 전시실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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