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비축 요소수 민간 한시적 대여…현물로 돌려받기로
국방부는 11일 호주에서 요소수를 들여오기 위해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시그너스 KC-330을 투입한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비판에 교통·물류대란이 우려되는 국가적 재난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자료사진. [헤럴드DB]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국방부는 호주에서 요소수를 들여오기 위해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시그너스 KC-330을 투입한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비판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11일 관련 질문에 “비효율적이라는 데 동의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답변했다.
부 대변인은 “국가재난시 군 수송기 투입이 가능하다”며 “교통·물류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우리 군은 현 상황도 국가적 재난상황으로 인식하고 군 수송기 투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용이 얼마다 등 경제적 가치로 국가 재난상황을 평가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앞서 KC-330 1대는 품귀 대란 속 호주로부터 요소수를 국내로 들여오기 위해 전날 저녁 현지로 출발했다.
KC-330은 11일 오후 국내 도착할 예정이다.
문제는 이번에 호주에서 실어오는 요소수가 2만7000ℓ로 국내 하루 사용량의 3~4%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일각에선 요소수 비용보다 항공유 비용이 더 많이 드는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비판도 뒤따랐다.
요소수 2만7000ℓ는 품귀 대란 이전의 통상 ℓ당 1000원이었던 소비자 가격을 적용하면 2700만원에 해당한다.
반면 최근 국제 항공유가는 배럴(158.9ℓ)당 94.43달러(약 11만 1332원) 수준으로 호주까지 왕복 항공유 16만ℓ는 1억원을 훌쩍 넘게 된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이날부터 군이 비축중인 요소수 445t 중 절반에 못 미치는 210t(약 20만ℓ)을 민간에 방출한다.
부 대변인은 “작전에 영향을 받지 않는 선에서 한시적으로 대여한다”며 “한시적 대여이기 때문에 똑같이 현물로 돌려받을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추가 지원계획에 대해선 “일단 작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가 약 200t 정도로 예상해 비축했던 요소수를 방출하게 된 것”이라며 “따라서 추가 지원계획은 현재까진 없다”고 밝혔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