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텃밭’ 서초·대구 중남구 눈치 싸움
종로·안성·청주상당도 물밑 경쟁 계속
곽상도 무소속 의원이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 논란과 관련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대구 중·남구를 지역구로 둔 곽상도 무소속 의원의 사직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로써 내년 3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은 5곳으로 늘어났다. 출마 후보로 총리·장관·광역단체장 출신 ‘거물’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주목도는 ‘미니 총선’급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앞서 서울 서초갑은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사퇴했다. 서울 종로구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의 대선 경선 도중 직을 내려놨다. 경기 안성과 충북 청주 상당은 각각 이규민·정정순 전 민주당 의원의 당선무효형이 확정됐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구 중·남구와 서울 서초갑을 놓곤 특히 국민의힘 인사들의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 두 곳은 보수 진영에서 ‘노른자’로 칭해진다. 보수 표심이 세 당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구 중·남구에선 조명희 의원(비례대표) 의원의 출마설이 돈다. 김재원 최고위원, 이두아 전 의원, 이인선 전 대구 수성구을 당협위원장,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임형길 홍준표 의원실 보좌관 등의 이름도 거론된다. 대구 상업고와 영남대를 다닌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 차출설도 솔솔 나온다. 서울 서초갑에선 김기현 원내대표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전희경 전 의원이 최근 조직위원장을 받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정미경 최고위원도 도전장을 던졌으나 여론조사에서 밀렸다. 조은희 전 서울 서초구청장은 직을 내려놓고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여론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3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 출마 가능성이 있는 인물들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민주당에선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국민의힘에선 원희룡 전 제주지사, 최재형 전 감사원장, 나경원 전 원내대표 등의 이름이 나온다. 대선 도전장을 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언급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나가지 않겠다”고 일축한 상태다.
청주 상당에선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민주당 주자, 정우택 전 의원이 국민의힘 주자로 붙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노 전 실장은 충북지사 선거에도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선 장선배 충북도의원, 김형근 전 가스안전공사 사장, 이현웅 전 한국문화정보원장 등도 거론된다. 국민의힘에선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 오제세 전 의원 등의 이름이 언급된다. 경기 안성에선 윤종군 경기도 정무수석, 임원빈 전 지역위원장 등이 민주당 주자로 나설 수 있다. 안성에서 3선을 한 김학용 전 의원은 국민의힘 주자로 출마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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