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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Z세대 비켜"…진짜 명품 ‘큰 손’ 따로 있다[언박싱]
'X-teen 이즈 백'…40대 명품소비 증가세
70년대생 X세대, 10대 자녀와 라이프스타일 공유
아날로그·온라인 동시경험…인구비중·소비능력 가장 커
서울 시내 샤넬 매장 진열창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코로나 팬데믹 이후 명품 시장 트렌드를 이끌어온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세대)와 함께 원조 ‘X세대’ 40대가 부상하고 있다. MZ세대보다 소비력 면에서 앞선 이들은 명품 시장의 진정한 ‘큰 손’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올해(10월 누적 기준) 명품 매출에서 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30.3%로 지난해 25%에서 5.3%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9%까지 증가했던 20대의 명품 매출 비중이 7.1%로 감소했다. 30대도 38.1%로 지난해 39.8%에서 소폭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갖춘 점포를 가장 많이 보유하는 등 백화점3사 중에서 명품 브랜드 파워가 가장 강력해 변화하는 명품 트렌드를 살피기에 좋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달 명품 매출의 연령대별 신장률에서도 40대는 53.3%로 전년동월대비 가장 크게 늘며 명품 소비의 핵심축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큰 폭으로 성장했던 20대는 같은 기간 24.4%로 다소 주춤한 모습이며, 30대 44.4%, 50대 46.2%, 60대 이상 48.3% 등 고연령대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같은 40대의 약진은 MZ세대의 명품소비가 급격하게 증가한 지난해와는 확실히 다른 양상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보복소비’ 열풍과 함께 성장한 국내 명품 시장의 관심은 그간 MZ세대에 쏠려있었으나, 내년에는 40대 이상의 명품 트렌드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달 배우 김혜수의 광고와 함께 매출이 급성장한 명품 플랫폼 발란에는 40~50대 고객의 증가가 큰 몫을 했다. 40대, 50대는 온·모바일 환경에도 친숙한 세대로 이들의 온라인 구매 비율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20대가 명품에 열광한다고 하지만, 신종 명품이라 불리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브랜드도 많고 중고거래를 통한 알뜰소비를 하는 경향이 있어 진짜 소비여력을 갖춘 30, 40대와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40대는 매년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책 ‘트렌드코리아’에서 ‘엑스틴(X-teen) 이즈 백’이라는 핵심 키워드로 등장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당분간 대한민국 소비시장은 엑스틴이 이끌고 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르면 엑스틴은 70년대 생으로, 경제·문화적으로 풍요로운 10대(teen) 시절을 보내면서 형성된 자유롭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간직하고, 10대(teen) 자녀와의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세대라는 의미를 함께 담고 있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지난달 출간 간담회에서 “엑스틴은 1970년대 이후에 태어나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경험한 세대로 현재 사회에서 중간 관리자 역할을 맡고 있다”며 “원조 ‘신세대’였고 현재 인구와 소비 능력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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