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튜브 ‘고민정TV’ 영상 캡처]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분교를 졸업했으나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KBS 아나운서로 입사한 뒤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여당 의원들을 향해 ‘공공기관 공정채용법’(블라인드 채용법) 발의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고 의원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청년들이 출신학교를 지운 ‘블라인드 테스트’를 치를 수 있도록 ‘공공기관 공정채용법 제정안’을 만들었다”며 법안 발의를 위해 동료 의원들에게 띄운 편지를 소개했다.
그는 편지에서 “저 또한 블라인드 테스트로 KBS에 입사한 경험이 있어 법제화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다”며 “이 좋은 제도가 후퇴하는 일이 없도록 법제화하려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저는 당시 분교였던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졸업했지만 이 제도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며 “제2, 제3의 고민정이 탄생하도록 동료의원님들의 공동발의를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많은 동료 의원들이 공동발의에 동참하고 있다면서 이번 법안은 첫걸음이고, 자신이 그 시작을 열겠다고 했다.
그는 “전태일 열사는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당연한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생을 바쳤다. 입사 시 대학 이름이 아닌 능력으로 평가받아야 하는 당연한 권리가 여전히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공기관의 블라인드채용을 공고히 하고 민간기업으로까지 확산시킬 수 있는 방안들도 준비하겠다”고 했다.
고 의원은 경희대 수원캠퍼스 중국어학과(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해 2004년 KBS 공채 30기 아나운서로 입사, 2017년 퇴사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선대위 대변인을 거쳐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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