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의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보훈대상자인 고령자들로 위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작지 않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중앙보훈병원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으로 이 병원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97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집계된 확진자 58명은 입원환자가 34명, 간병인 22명, 병원 직원 2명이었다.
이 병원에서 집단감염 발생 뒤 이날까지 집계된 확진자 97명 중 입원환자는 60%가 넘는 59명이다. 나머지는 간병인, 보호자, 병원 직원 등이다.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입원환자 대부분은 병원 특성상 70~80대의 고령자라고 병원 관계자는 전했다.
중앙보훈병원의 최초 확진자는 지난 11일 확인됐으며 추가 검사 과정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확진자는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확진자가 확인된 3개 병동은 모두 같은 건물에 있으며 중환자실이 있는 병동은 아니다.
중앙보훈병원은 발생 병동을 중심으로 전수 검사를 진행하는 한편, 확진자들을 병원 내 코로나19 전담병동으로 옮기고 발생 병동에 대한 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산하 종합병원인 중앙보훈병원은 상이군경·애국지사 및 4·19상이자 등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의료 서비스를 시행하는 기관이다. 작년 말부터 코로나19 전담 병원으로 지정됐다.
휴일인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구보건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이날 보건당국이 발표한 14일 0시 기준 신규 감염은 2419명으로 위·중증 환자는 483명을 기록해 이틀 연속 480대를 유지했다. [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