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반응 장담 못해…또 다른 숙제의 영역”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미국을 방문중인 14일(현지시간) 종전선언과 관련해 “지금 연말 국면이고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자료사진. [연합]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미국을 방문중인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14일(현지시간) 종전선언과 관련 한미 간 문안 조율에 있어서 상당한 진전이 있음을 시사하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최 차관은 이날 “종전선언 추진에 있어 한미 간 이견이 없고 이것을 언제, 어떻게 하는 방법론을 논의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 연말 국면이고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한미가 방법론과 관련해 소위 이견 없이 합의하는 것”이라며 “조만간 결과가 있을 것 같고, 그러고 나서 북에 제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미를 통해 한미가 그동안 논의한 것을 한번 더 짚어볼 것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북한의 반응”이라며 “어떻게 유도하고 견인하느냐는 또 다른 숙제의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미 간 종전선언에 대해 조율한 내용을 공개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최 차관은 북한의 한미가 조율한 종전선언 반응 여하에 대해서도 “쉽게 장담할 수는 없다”면서 “어떤 것들은 조금 이렇게 블랙박스에 넣어 놓고 저희는 저희 나름대로 일을 하면 되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또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선 “소통을 얼마만큼 켜켜이 쌓아가느냐의 문제”라며 “충분히 쌓아놨고 이제 진전할 상황이 됐으니 중요한 것은 정치적 결단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차관은 방미 기간 미국·일본외교차관과 양자회담과 한미일 3자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먼저 16일에는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과 모리 다케오 외무성 사무차관과 각각 한미·한일 외교차관회담이 예정돼 있다.
한일 외교차관회담은 지난달 기시다 후미오 일본 내각 출범 이후 첫 한일 간 고위급회담이다.
일본은 한국이 공들이는 종전선언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한일 간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최 차관은 이어 17일에는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에 나선다.
한미일 외교차관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지난 7월 이후 넉달 만이다.
한미일 3각 공조를 중시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는 4년여 동안 중단됐던 한미일 차관 협의회를 지난 7월 되살렸으며 분기마다 정례 개최하고 있다.
특히 이번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는 16일 저녁 예정된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미중 화상 정상회담 종료 뒤 곧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미일은 협의회에서 미중 화상 정상회담 결과와 종전선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개 방안, 이란 핵협상 상황, 그리고 공급망 재편 및 경제안보 등 글로벌 정세 전반에 대해 논의하고 협력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shindw@heraldcorp.com